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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의 흔적, 고쳐 쓰다

어떤 날의 단상# 2025.06.12.

by cloudocloud
IMG_9288.jpeg ⓒ Sungwoo Choi 2025


얼마 전부터 노트 커버를 고정해주는 고무줄에서 흰 선이 보였다. 하루에도 여러 차례 걸었다가 뺐다를 반복하는 고무줄, 오래 되니까 이 친구도 상하는구나 싶었다. 그렇게 또 시간이 지나고 오늘 아침에 보니 끊어진 게 보였다. 더이상은 안 되겠다 싶어 수리를 해야겠다 싶었다.


정성스러운 포장과 함께 온 고무줄이 떠올랐다. 어딘가에 쓸 데가 있지 않을까 해서 보관중이던 녀석을 꺼내왔다. 두께가 딱 맞진 않았다. 조금 컸다. 핀셋을 동원해서 어찌저찌 구멍 안에 넣는 데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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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잘 부탁해



고무줄을 교체하고 보니 세월의 흔적이 보였다. 성수동 이웃 일리일리 대표님의 도움으로 만들게 된 노트 커버였다. 당시에는 이면지를 잘라 노트로 만들어서 쓰고 있었다. 표지라고 할 두꺼운 덮개가 없어서 종이 손상이 많았다. 그래서 커버가 있으면 좋겠다 생각했던 것. 치수를 재고, 가죽을 선택해서 두꺼운 종이에 도안을 만들어 커팅하고 손바느질과 옆면 끝처리까지! 내 손으로 만들었다. 마무리로 고무줄과 펜걸이는 대표님이 달아주셨다.


IMG_9294.jpeg ⓒ Sungwoo Choi 2025


2016년 작업의 기억


IMG_3180.jpeg 커팅하고 일차로 본드 붙이고 ⓒ Sungwoo Choi 2016
IMG_3202.JPG 손바늘질 중 ⓒ Sungwoo Choi 2016
IMG_3230.jpeg 일리일리 가죽 공방에서 ⓒ Sungwoo Choi 2016
IMG_3233.jpeg 이면지 노트를 넣어서 확인 ⓒ Sungwoo Choi 2016
IMG_3235.jpeg 완성 ⓒ Sungwoo Choi 2016
IMG_3218.jpeg 도안과 사용할 가죽 ⓒ Sungwoo Choi 2016


2025.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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