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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그 집 앞

하루 1글쓰기 #36 @150914

by cloudocloud

대학원생활동안 후배들과 1년반 살다가 또 새로운 1년여 지나니 혼자 사는게 슬슬 심심해져왔다.

주변에 같이 살 사람이 없을까?

당시 '커뮤니티, 공동주거, 셰어하우스' 등에 한창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었던 때였다. 그렇다면!


한번 직접 경험해보자!


그렇게 결정하고, 이전부터 알게된 셰어하우스를 검색했다.

나에게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과 한번 얼굴보고 같이 살기로 결정하는 건 매우 큰 도전이었다. 학교에서 기숙사를 살아보았다지만, 그 곳은 학교라는 멤버십을 함께 가지고 있기에 함께 살기 시작하는 데에 있어서 그리 어려움이 없었다. 20~30년동안 전혀 다른 환경에서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살아왔던 이들었기에 맞지 않는 요소가 정말 많았다. 배려와 받아들임이 매우 필요했다.


현대 서울에 살고 있는 청년들이 한 곳에서 거주하는 기간은 얼마나 될까? 되게 6개월~2년주기로 이사를 다니는 것이 가장 많을 것이다. 월세 계약의 경우, 최대2년이 가장 많기 때문이다. 나 역시 6개월, 1년 단위로 이사를 다니고 있었다. 사람에게는 귀소본능과 비슷한 정착의 본능이 있는 것일까? 그렇게 이사를 다니는 것에 점점 더 지쳐만 갔다. 셰어하우스에서 충분히(?) 살았다고 생각했던 시점에 좋은 기회가 생겨 지금의 집으로 옮기게 되었다. 이제는 비교적 긴 기간동안 옮기지 않아도 될 거 같다.


최근 살았던 그 집으로 들어가는 골목을 지나게 되었다. 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이사 이후 처음으로 인근지역으로 가게 된 것이었다. 익숙한 그 집앞을 지나면서 함께 살았던 5명의 친구들이 머리를 스쳐갔다. 자주 연락하지는 않지만, 각자의 꿈을 향해 새로운 공간에서 살아가고 있는 그들을 응원한다.



'내가 살던 그 집' for 시청역의점심시간 9월호

글,사진,편집 by cloudocloud

하루 한 글쓰기 프로젝트 since 2015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