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날에도 해가 떠 있는 것처럼 사랑해
여태껏 살면서 가장 어려운 결정이 뭐였어,라고
누군가 내게 묻는다면
주저 않고 ‘결혼’이라고 답할 수 있다.
하루치의 행복과
하루치의 머피의 법칙을 정하는 것이 아니었으니까.
까마득한 미래를 모른 척하고
하루만 살아 볼 생각이 아니었으니까.
답이 없는 난제를 푸는 기분
결정을 하면 답이 피해 갈 것만 같은 기분
사랑과는 별개로 짚어 봐야 해서 골치 아픈 기분
이 남자와 결혼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하는 일은
지금껏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
고작 스물다섯 살에
그 어려운 결정을 해냈다.
이제는 어떤 결정 거리가 있어도
그때만큼 고민스럽지는 않아.
삶이 우스워서가 아니라
그와 함께 있어서 덜 두려운 거였어.
내가 판단 미스를 했을 때도
내가 의사결정의 오류를 범하더라도
내가 눈 뜨고 실수를 하더라도
괜찮아,
다독여주는 그가 있어 회복되는
하루하루하루의 행복
흐린 날을 밝히고
시린 겨울을 덥히는
하루하루하루의 하루
겨우 스물다섯 살이었는데
가장 대범한 결정을 해냈어.
카페 애룡 커피테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