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어려운 결정

흐린 날에도 해가 떠 있는 것처럼 사랑해

by 비단구름

여태껏 살면서 가장 어려운 결정이 뭐였어,라고

누군가 내게 묻는다면

주저 않고 ‘결혼’이라고 답할 수 있다.


하루치의 행복과

하루치의 머피의 법칙을 정하는 것이 아니었으니까.


까마득한 미래를 모른 척하고

하루만 살아 볼 생각이 아니었으니까.


답이 없는 난제를 푸는 기분

결정을 하면 답이 피해 갈 것만 같은 기분

사랑과는 별개로 짚어 봐야 해서 골치 아픈 기분


이 남자와 결혼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결정하는 일은

지금껏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


고작 스물다섯 살에

그 어려운 결정을 해냈다.


이제는 어떤 결정 거리가 있어도

그때만큼 고민스럽지는 않아.


삶이 우스워서가 아니라

그와 함께 있어서 덜 두려운 거였어.


내가 판단 미스를 했을 때도

내가 의사결정의 오류를 범하더라도

내가 눈 뜨고 실수를 하더라도


괜찮아,

다독여주는 그가 있어 회복되는

하루하루하루의 행복


흐린 날을 밝히고

시린 겨울을 덥히는

하루하루하루의 하루


겨우 스물다섯 살이었는데

가장 대범한 결정을 해냈어.


22가장어려운결정본문.jpg 카페 애룡 커피테라스, 파주, photo by 비단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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