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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단구름 Jul 12. 2024

소문으로만 듣던 나잇살이 쪘다.

6월 18일~6월 19일 식단&운동&체중 변화

확실하게 빠지고 오래 유지하는 루틴 다이어트

6월 셋째 주(616~622) 체중 변화:

67.6kg ---> 65.6kg (2kg 감량)

다이어트 시작부터 체중 변화(52~622):

69.5kg----> 65.6kg (3.9kg 감량)

630일까지 감량 목표: -3.2kg(순항 중!)     




          


618일 화요일      


아침:

카페 모카 크림빵 1/6,

버터 바게트 1,

마늘 바게트 1

아메리카노


점심:

카레라이스,

컵라면,

옛날 소시지,

무생채

*치킨 마크니(토마토&버터), 참깨 라면


간식:

홍삼 스틱


저녁(18시 이후):

안 먹음


*카페 모카 크림빵 칼로리: 105.8kcal/25.8g,  635kcal/155g



카페 모카 크림빵, 버터 바게트, 마늘 바게트, 아메리카노


카레라이스, 컵라면, 옛날 소시지, 무생채





운동 1. 도보 30

운동 2. 모닝 스트레칭






아침 공복 체중.. 66.8kg      



보름달이 뜨면 이성을 잃는 늑대 인간처럼

매달 어느 시기가 되면 꼬박꼬박 식욕이 이성을 지배한다.

해 시계, 물시계만큼 일정한 생체 시계.

누가 알려주지 않아도,

알람 같은 거 맞춰 놓지 않아도

때가 되면 식욕에 눈이 도는 생체 시계가 작동한다.

식욕에 눈이 돌아 마구 먹어치우고 있는 나는 지금 이성이 호르몬에게 잠식당한 생태계의 일원일 뿐이다.     




619일 수요일


아침:

마늘 바게트 2,

아메리카노


점심:

히레 정식 1/2,

오로시 히레카츠 1/2


간식 1.

아이스 아메리카노


간식 2.

홍삼 스틱


저녁(18시 이후):

안 먹음



마늘 바게트, 아메리카노


히레 정식, 오로시 히레카츠, 아이스 아메리카노





운동 1. 도보 30


운동 2. 모닝 스트레칭


운동 3. 헬스

          러닝머신 35, 189kcal

          아령(덤벨) L3kg / R3kg  103세트 + 3세트

          자전거 15, 201kcal

          파워 벨트 마사지

          거꾸리

          *390kcal








아침 공복 체중.. 66.4kg     



◎ 새 기구 추가 입고      


헬스장에 갔더니 러닝 머신 앞에도, 탈의실에도, 헬스장 벽면에도 풀오버 머신, 랫풀다운 머신, 팩덱플라이 머신, 시티드라잉레그컬 머신을 추가 입고한다고 안내문이 붙어있다. 지금도 기구가 많은데 추가 입고라니 굉장하다.


일요일엔 물탱크 교체 작업을 했고, 어제는 샤워실의 샤워기 교체 및 보수 공사를 진행했다. 관리를 잘하고 있다는 건 이런 거구나, 사업을 해본 적이 없는 나라도 알 것 같은 민첩함이다. 이 헬스장 총괄이 누군지 모르겠지만 말만 하면 뭐든 다 들어주는 램프의 요정 지니를 닮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지루한 러닝 머신을 참고 견뎠다.      

    


소문으로만 듣던 나잇살이 쪘다.   

  

옛날 어느 날 막연하게 40대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40대가 되면 답도 없는 고민 같은 거 하지 않고, 사소한 일에는 무덤덤해지고, 이해심 많고, 세상 돌아가는 일에 제법 초연해지고, 이해가 안 가는 인간들을 무심하게 대할 수 있고, 인간관계도 더 유연해질 거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40은 불혹이라고 하니까 세상의 욕망과 유혹에서도 훨씬 자유로워질 거라고, 마음이 편해질 거라고 생각했다. 


도대체 40을 뭐라고 생각했는지 모르겠다. 신선? 도사? 성인?


최소한 욕망, 유혹, 이기심, 편협함, 옹졸함,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려고 노력은 하는,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으니 인간으로서 몹시 성숙한 반열에 오른 어른스러운 인간이 될 거라고 기대했다. 어른스러운 인간이 되어야 하는데 40은 어디 가서 에헴, 소리 하며 무게나 좀 잡는 나이만 먹었을 뿐, 모든 면에서 한창이었다.    


  

3년 동안 7킬로그램 쪘다.     


살이 조금씩 오르고 있었지만 3년 전까지 이 정도는 아니었다. 60킬로그램 정도는 유지하고 있었다. 3년 전부터 매년 2-3킬로그램씩 체중이 증가했는데 ‘어? 어? 어?’만 할 뿐 체중이 증가하는 걸 손도 못쓰면서 구경만 하고 있었던 것을 스스로도 몹시 의아하게 생각하고 있다. 69.5킬로그램까지 찐 기간이 체감 상 순식간이라고 느껴졌다. 언제 이렇게 쪘지? 나는 못 봤는데? 누가 내 시간을 훔쳐 가고 살을 갔다 놓은 거야?     



소문으로만 듣던, 말로만 듣던 나잇살이라는 것이 쪘다.      


다시 살이 찐 것은 요요 현상이 아니다. 나이 먹으면 누구나 겪는다고 전설처럼 전해오는,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믿지 못하는 나잇살이다.      


○ 나잇살 찌는 이유


- 활동량 감소, 음식 섭취 그대로

- 활동량 감소, 음식 섭취 증가

- 신진대사&기초 대사량 낮아짐, 음식 섭취 그대로.

- 신진대사&기초 대사량 낮아짐, 음식 섭취 증가

- 나잇살을 자연의 순리처럼 받아들이는 마음    


 

○ 내가 나잇살이 찐 이유


1. 매일 달달한 커피 또는 달달한 음료를 2-3잔 마셨다.

--->가장 큰 원인


2. 점심과 저녁 사이 빵, 과자 같은 군것질을 종종 했다.  

---> 두 번째로 큰 원인


3. 먹은 만큼 움직이지 않는다.

--->습관적 원인


4. 식후 낮잠

--->주말 한정


5. 낮아진 기초 대사량

--->근본적 원인     


살이 찐 이유를 파악했으니 살이 찐 이유 반대로 하면 된다.     


◎ 체중을 줄이고 살 빼는 법

    

1. 단 음료 끊기(확, 줄이기)

2. 과자, 군것질 먹지 않기

3.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이기

4. 먹는 거보다 많이 움직이기

5. 많이 먹으면 더 많이 움직이기

6. 먹고 눕지 않기

7. 운동해서 기초 대사량 높이기     


요요 없이 원하는 체중을 유지하려면 안정적인 루틴을 가져야 한다. 다이어트 식단이라고는 할 수 없는 식단. 먹고 싶은 거 먹는 식단. 느슨하고 허술하기만 한 식단. 애초에 철저한 자기관리 하곤 거리가 먼 사람도 성공하는 저녁 금식하고 운동하는 루틴 다이어트. 식단과 적당한 운동을 평생 유지할 수 있는 루틴 다이어트.  

    


◎ 40대라서 좋은 점-다이어트


그래도 20대 다이어트보다 40대 다이어트가 수월한 점도 있다. 다행히 예전만큼 못 먹는다. 이제 적게 먹으라고 온몸이 신호를 보낸다. 몸이 나 건강하게 오래 살라고 신호를 보내면 받아줘야지. 적게 먹으라면 적게 먹어야지. 배부르다 하면 먹지 말아야지. 속이 더부룩한 음식은 먹지 말아야지. 속 쓰린 음식은 먹지 말아야지. 그리고 힘들어도 꾹 참고 운동하면, 지루해도 꾹 참고 운동하면, 20대 때처럼 요기조기 움직이는 걸 귀찮아하지 않으면 빠지겠지.


◎ 40대라서 좋은 점-아직 기회가 남아있다.


대부분 낼모레 일흔인 봉사 모임에서 유일한 40대인 나를 다들 한참 젊은이로 보신다. 어리다고 무시하는 태도가 아니다. 한참 활동할 나이라고 부러워하신다. 아무리 들어도 진심이시다. 나이가 많아진 것 같은데, 젊은 날은 가버린 것 같은데, 할 수 있는 것도 없고, 뭘 하려고 해도 안될 것만 같은 기분도 드는데 젊음을 되돌려 받은 기분이 든다.  


그분들의 진심 어린 젊음에 대한 경탄을 듣고 있으면서 조용히 생각한다. ‘음, 백세 시대, 백세 시대, 하더니 아직 한참 더 일해야 하는구나. 저출산 시대에 백세 시대라니, 우리는 일흔에도 일하겠군.’ 한편으론 젊어서 예쁘다고 하시는 말을 들으면서 한참 젊은 인간으로서 아직 철들 기회가 있다, 더 늦기 전에 어서 철이 좀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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