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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단구름 Jul 15. 2024

초계냉면을 먹는 날 비가 내렸다.

6월 20일~6월 22일 식단&운동&체중 변화

확실하게 빠지고 오래 유지하는 루틴 다이어트

6월 셋째 주(616~622) 체중 변화:

67.6kg ---> 65.6kg (2kg 감량)

다이어트 시작부터 체중 변화(52~622):

69.5kg----> 65.6kg (3.9kg 감량)

630일까지 감량 목표: -3.2kg(순항 중!)          






620일 목요일


아침:

김자반 주먹밥,

아이스 라테 노 시럽


점심:

카레라이스&갈릭 난,

옛날 소시지,

오이부추김치


간식:

아이스 라테 노 시럽


저녁(18시 이후:

안 먹음


*오뚜기 백세카레 순한 맛 칼로리 405kcal/100g(4인분), 100kcal/25g

*티아시아 그릴드 갈릭 난 칼로리 600kcal/200g(8)



김자반 주먹밥, 아이스 라테 노 시럽


카레라이스&갈릭 난, 옛날 소시지, 오이부추김치






운동 1. 도보 30

운동 2. 모닝 스트레칭

운동 3. 아령(덤벨) L6kg / R6kg  102세트






아침 공복 체중.. 65.8kg     




◉ 묻고 더블로 가는 음식 1. 카레


카레를 조심해야 한다.


밥을 밥공기가 아니라 대접에 떠서 두 그릇씩 먹어치우는 요주의 음식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는 카레다.


한국식 카레, 일본식 카레, 인도식 카레 가리지 않고 어떤 카레든 다 좋아한다.


돼지고기를 넣은 카레, 소고기로 만든 카레, 치킨을 넣은 치킨 카레, 고기를 넣지 않은 야채 카레라도 상관없다. 어떤 카레라도 다 좋아한다.


감자, 당근, 호박, 양파를 큼지막하게 툭툭 썰어 넣은 카레는 열린 창문으로 하얀 햇살과 함께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에 하얀 커튼이 나풀거리는 초여름 맛이 나고, 재료를 잘게 잘라 넣은 카레에선 쌀쌀해진 바람에 흩어지는 마른 낙엽들을 밟고 들어온 쓸쓸한 몸을 위로하는 11월의 맛이 난다.


커다란 솥에서 보글보글 은근하게 끓어오르는 카레를 살살 저어주는 순간엔 이 맛있는 카레를 몇 끼 먹을 생각에 행복함이 차오른다. 따끈따끈 걸쭉한 카레를 따듯한 밥과 함께 쓱쓱 비벼 먹을 때마다 이 순간의 만족감에 미소가 저절로 나온다.


다음 날 먹는 카레엔 계란 프라이를 올려 먹는다. 이때 계란 프라이는 반숙을 선호한다. 노란 노른자를 톡 터뜨려 밥과 카레와 함께 떠먹으면 어제 먹은 카레가 순식간에 다른 카레로 변한다.


카레를 좋아해서 카레를 만들 땐 10인분쯤 넉넉하게 만들어 이틀 내내 먹는다. 카레를 만들 때마다 커다란 솥 한가득 만들어 두는 편이지만 두 대접씩 먹기 때문에 이틀이면 다 먹어 버린다.


매일 먹으라면 매일 먹을 수 있고, 평생 먹으라 하면 평생 먹을 수 있고,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을 자신 있는 온갖 사랑스러운 카레들.


다이어트할 때는 기가 막힌 향과 맛으로 유혹하는 숙적 같은 카레를 두 대접 먹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카레에 비빈 밥을 두 대접 먹고 싶다는 유혹을 넘겨야 이 다이어트는 성공한다.          




621일 금요일


아침:

카레라이스,

계란프라이,

아이스 요거트 라테


점심:

밥과 반찬(옛날 소시지 감자볶음 등)

*옛날 소시지 감자볶음, 새우 청경채 볶음, 오이부추김치


저녁(18시 이후):

안 먹음



카레라이스, 계란프라이, 아이스 요거트 라테


옛날 소시지 감자볶음, 새우 청경채 볶음, 오이부추김치






운동 1. 도보 30


운동 2. 모닝 스트레칭


운동 3. 헬스

           러닝머신 35, 109kcal

           아령(덤벨) L4kg / R4kg  103세트 + 3세트

           자전거 15, 221kcal

           파워 벨트 마사지

           거꾸리

           *330kcal









아침 공복 체중.. 65.8kg     



65.8kg이 되었더니 스스로는 몹시 만족스럽다.


한 달하고 삼주 동안 3.7킬로그램이 빠졌는데 3.7킬로그램이 전부 뱃살이었는지 뱃살이 눈에 띄게 들어갔다. 특히 윗배(가슴 아래 배꼽 위에 있는 부분의 배)가 많이 들어갔다. 뱃살이 들어가니 맵시가 조금 나는 것 같고 몸이 가벼워 보인다.


65.8킬로그램의 내 모습을 보고 그만 빼도 될 거 같은 마음이 살짝 든다. 이만하면 괜찮은 거 같은 생각이 자꾸 든다. 다이어트가 힘들거나 귀찮아서가 아니다. 거울에 비친 65.8킬로그램의 내 모습이 마음에 든다. 나는 역시 살에 관대한 듯하다.          




622일 토요일


아침:

치킨 마크니,

스파이시 비프 마살라,

갈릭 난,

버터 난,

멜론,

아이스 라테


간식:

홍삼 스틱


점심:

초계냉면,

무생채,

튀긴 만두

*CJ 평양물냉면+통닭 11(1000g)

*비비고 왕교자


저녁(18시 이후):

수육국밥


*티아시아 치킨 마크니 칼로리 275kcal/170g(1인분)

*티아시아 스파이시 비프 마살라 칼로리 215kcal/170g(1인분)

*티아시아 그릴드 갈릭 난 칼로리 600kcal/200g(8)

*티아시아 골든 버터 난 칼로리 595kcal/200g(8)

*CJ 평양물냉면 칼로리 535kcal/450g(1인분)

*비비고 왕교자 칼로리 630kcal/315g(9)



치킨 마크니, 스파이시 비프 마살라, 갈릭 난, 버터 난, 멜론, 아이스 라테


초계냉면, 무생채, 튀긴 만두

살짝 아쉬워서 만두 튀김 추가.

효자 아들이 구워준 만두


수육국밥






운동 1. 모닝 스트레칭

운동 2. 도보 40






아침 공복 체중.. 65.6kg           




초계냉면을 먹는 날 비가 내렸다.      


이런 날이 있지.


이번 주 폭염주의 안내 문자가 연달아 올 정도로 뜨거워서 주말엔 무더위에 지친 식구들에게 시원한 초계냉면을 세상에서 가장 맛있게 해주려고 금요일 운동 끝나고 곧장 마트로 가서 11호 통닭 한 마리와 냉면을 사 온 뒤 저녁에 닭을 삶아두면서 햇빛 쨍하고 후텁지근한 토요일 오장육부가 얼얼하게 시원해지는 초계냉면을 먹으려고 했는데, 두둥, 오늘이 시원한 초계냉면을 먹으며 더위를 식힐 예정인 바로 그 D-Day인데 머피의 법칙처럼 시원하게 비가 쏟아지네.


어쩌나. 시원한 냉장고 안에서 삶은 닭이 기다려.


닭까지 삶아두었으니 계획대로 초계냉면을 먹었지.


초계냉면이야, 팥빙수야 싶을 만큼 뼛속까지 얼얼했어. 얼마나 시원한지 먹다 보니 팔에 닭살이 올라왔어. 때마침 창밖에서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와 한 여름에 추워서 닭살이라니, 이게 웬 호사야,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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