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확실하게 빠지고 오래 유지하는 루틴 다이어트
6월 셋째 주(6월 16일~6월 22일) 체중 변화:
67.6kg ---> 65.6kg (2kg 감량)
다이어트 시작부터 체중 변화(5월 2일~6월 22일):
69.5kg----> 65.6kg (3.9kg 감량)
※ 6월 30일까지 감량 목표: -3.2kg(순항 중!)
◩ 6월 16일 일요일
아침:
스크램블 에그,
베이컨,
리코타 발사믹 샐러드,
화이트 아메리카노
점심:
피자 1조각+@소식
*시금치 페스토 크림 뇨끼, 트러플 크림 뇨끼, 콰트로 치즈 피자, 스파이시 로제 파스타, 바게트, 밀크 푸딩
저녁(18시 이후):
냉털,
멜론,
동동주
*소갈비 볶음밥, 소갈비 국수, 오징어초무침, 모둠전, 양파 고추절임, 멜론, 동동주
스크램블 에그, 베이컨, 리코타 발사믹 샐러드, 화이트 아메리카노
시금치 페스토 크림 뇨끼, 트러플 크림 뇨끼, 콰트로 치즈 피자, 스파이시 로제 파스타, 바게트, 밀크 푸딩
소갈비 볶음밥, 소갈비 국수, 오징어초무침, 모둠전, 양파 고추절임, 멜론, 동동주
운동 1. 도보 40분
*낮잠 1시간
아침 공복 체중. 67.6kg
항상 최고 몸무게로 시작하는 일요일과 월요일.
이유는,
주말에 삼시 세끼를 다 먹고,
케이랑 놀면서 신난다고 달달한 음료도 마시고,
군것질도 하고선
낮잠까지 자기 때문.
지난주에는 단 음료를 거의 매일 마셨고 간식으로 군것질을 먹었다.
6월 9일 일요일: 딸기 에이드, 개복숭아 주스
6월 10일 월요일: 아이스티
6월 11일 화요일: 단팥빵
6월 12일 수요일: 카누 바닐라 라테
6월 13일 목요일: 자몽 에이드, 파이
6월 14일 금요일: 오디 주스
6월 15일 토요일: 연유 콜드 브루
좋은 습관은 잘 생기지도 않으면서, 안 좋은 습관은 끊기가 참 어렵다.
◎ 단 음료 줄이기
다이어트를 쉽게 하기 위해 가급적 식사 외외 군것질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무더운 여름엔 달달하고 시원한 음료를 벌컥벌컥 마시고 싶어지는데 단 음료를 마시는 건 자제해야겠다. 달달한 음료 한 잔의 칼로리는 보통 200kcal이 넘는다. 이걸 매일 꾸준히 섭취하면 꾸준히 체중이 증가한다.
50킬로그램 대의 체중을 유지하고 있던 내가 살이 찐 원인 중 하나는 달달한 음료이다. 최근 2-3년 사이 달달한 음료를 하루에 2-3잔씩 마셨다. 단 맛에 한 번 길들여지니 단 맛에 쉽게 중독이 되었다.
아침 먹을 때 달달한 커피 한 잔,
점심 먹고 나서 달달한 커피 한 잔,
오후에 나른할 때 잠 깬다고 달달한 커피 한 잔,
꾸준히 섭취한 것을 늘어난 뱃살과 체중 증가의 강력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여전히 달달한 음료를 좋아하긴 하지만 가급적 달달한 음료를 마시는 것을 자제하는 중이다. 달달한 음료만 끊어도 다이어트 쉽게 갈 수 있다.
◎ 일주일에 한 번 낮잠 인정하기
여러 차례 낮잠에 대해 언급했듯이 낮잠도 다이어트 방해하는 복병이다.
날이 더워져서인지, 그새 더 노쇠한 건지 점심 후 졸음을 이길 수가 없다. 날이 뜨거워 외출보다는 오후에 집에 있는 날이 많은데 오후엔 어김없이 졸음이 찾아온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주말에만 이런다는 거. 그 덕에 주말 보내고 나면 살이 오르기는 했었지.
또 한 가지 다행인 점은 이렇게 푹 낮잠을 자도 밤이 되면 또 졸리다는 것.
예전에는 낮잠을 자고 나면 밤에 정신이 멀뚱멀뚱, 잠이 안 와 낮에 잔 걸 후회하며 다시는 낮잠 안 자겠다고 부득부득 이를 갈았었다. 그런데 40대가 되고부터는 실컷 낮잠을 자도 밤이 뭐야, 아홉 시만 되면 또 졸리다. 낮잠을 자서 밤에 잠을 못 잔다면 낮잠을 자면 안 되겠지만, 낮잠을 자고도 밤에 또 졸리다면 그 낮잠은 내 뇌가 피로한 나를 쉴 수 있게 눕히는, 나를 살리려고 눕히는, 자도 되는 낮잠일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식후 급격히 졸음이 쏟아진다면 혈당 스파이크(식사 후에 급격하게 나타나는 혈당의 상승)를 의심해 보아야 한다. 하지만 나는 당뇨도 없고, 당뇨 전단계도 아니고, 혈당 수치도 이상 없으니 혈당 스파이크는 아닐 거다. 그저 노화의 일종이라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낮잠을 인정하기로 했다. 대신 점심을 적게 먹든가, 단 음료를 마시지 말든가, 운동을 더하든가, 저녁을 조금 먹든가, 대안을 실행해야 한다. 오늘부터 당장 시행해야지, 하고선 낮잠을 잤으니 동네를 한 바퀴 돌아볼까, 했는데 16시 30분인데도 밖에 나가기 두려울 만큼 뜨겁다. 피부를 녹여버릴 기세로 날이 뜨거워지고 있다.
◩ 6월 17일 월요일
아침:
계란프라이,
사과,
아메리카노
점심:
냉털
*소갈비 볶음밥, 홀그레인 머스터드 치킨 샐러드, 오징어초무침, 양파 고추절임, 새송이버섯전, 고기완자
저녁(18시 이후):
안 먹음
계란프라이, 사과, 아메리카노
소갈비 볶음밥, 홀그레인 머스터드 치킨 샐러드, 오징어초무침, 양파 고추절임, 새송이버섯전, 고기완자
운동 1.. 도보 30분
운동 2.. 모닝 스트레칭
운동 3. 헬스
러닝머신 35분, 149kcal
아령(덤벨) L3kg / R3kg 10회 3세트 + 3세트
자전거 15분, 188kcal
파워 벨트 마사지
거꾸리
*337kcal
아침 공복 체중.. 67.6kg
◉ 생애 발달 주기 중 한 번은 살이 찐다.
고등학교 이전 친구들이 고등학교 때 나를 만나면
“너 왜 이렇게 살쪘어?”라고 놀라고,
고등학교 친구들이 20대에 나를 만나면
“너 왜 이렇게 살 빠졌어?”라고 놀라고,
20-30대 나를 알던 사람들이 지금 나를 만나면
“어머나, 살 많이 쪘네. 너도 이제 나이 먹나 보다.” 하고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앞으로 몇 달 뒤 다이어트에 성공해서 홀쭉해진 나를 보고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너 어디 아프니?”
“집에 무슨 일 있니?”
내 몸은 계속 변하고 있다.
20대에 체중 감량에 성공한 이후로 15년 정도 50kg 초반대의 날씬한 체형을 유지했다. 그동안 식사량은 줄지 않았다. 짜파게티는 늘 그랬듯 두 개를 끓이고 계란 프라이를 두 개 올려먹는 대식가였다. 공깃밥은 기본적으로 두 개를 추가해 먹었다. 그래도 살은 다시 찌지 않았다. 나조차도 의아했다. 체질이 바뀐 것인가?
두 번의 출산을 하는 동안에도 살은 찌지 않았다. 금비와 효자 아들을 낳기 전 마지막으로 잰 몸무게는 63-64kg. 출산 후 한 달쯤 되었을 때 몸무게는 55킬로그램으로 회복되어 살을 빼려고 애쓰지 않아도 되었다. 살이 찌지 않는 체질로 변했다고 생각했다.
육아와 모유 수유를 하면서 살이 더 빠져 체중은 50kg 초반대를 유지했다. 육아할 때는 왜 이렇게 자꾸 마르냐는 말을 들었다. 20대 때 예쁘게 말랐던 것과는 다르게 볼이 쏙 들어간 애잔한 마른 꼴을 하고선 생각했다. 음, 이제 나는 마른 체질이구나. 살이 찌지 않는구나.
다시 살이 오르기 시작한 것은 서른 후반 들어서이다. 슬그머니 54kg이 되었을 때 체중계의 54라는 숫자를 보고선 깜짝 놀란 마음이 가시기도 전에 몸무게는 56kg이 되었다. 56kg이 되었을 때 나 스스로는 되게 살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그때 사진을 보니 삼십 대의 젊고 풋풋한 생기가 있었다. 무엇보다 “음, 지금에 비하면 이때 되게 날씬했네.” 하는 말이 저절로 나올 만큼 56kg은 전혀 살이 찐 것이 아니었다. 사람들은 여전히 나에게 날씬하다고 했다. 체중에 비해 상체가 마른 편이라 몸무게보다 덜 들어 보이기도 했다.
지금의 건장한 체형이 된 기간은 최근 몇 년 사이다. 매년 최고 몸무게를 갱신하더니 마흔 넘어서는 몸무게의 앞자리도 5에서 6으로 바뀌었다. 나잇살이 찌기 시작한 건지, 몸을 많이 쓰는 육아에서 해방되었기 때문인지, 살 좀 찌면 어때,라고 마음이 편해졌기 때문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앞자리가 6으로 바뀌었는데 사람들은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고 말해주었다. 건강해 보인다고도 말해주었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내가 실컷 껴안을 수 있고 의지할 수 있는 짐볼 같은 케이는 보기 딱 좋다고 했다.
나도 거울에 비친 볼살 통통한 내 모습이 싫지 않았다. 그러다 마침내 69.5kg으로 딱 한 끼만 더 먹으면 또 한 번 앞자리의 대변혁을 앞두는 지경까지 이르렀다. 한 끼만 더 먹었다간 바로 앞자리가 바뀔 것이다. 벼랑 끝에 서있는 기분이 아니라 손끝으로 벼랑에 매달려 있는 기분으로 이제 빼야 한다고 절박하게 생각했다.
평소 외모에 관대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사람들의 외모는 다 거기서 거기,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옷맵시가 나지 않는 옷이 생기고, 작아지는 옷이 생겨도 살이 찌는 거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는데 새로 산 바지를 입고선, 블룩하게 튀어나온 옆구리살과 뱃살을 보고선 어째서인지 살을 빼야겠다고 생각했다. 여기서 더 찌면 건강이 위협을 받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유방암, 대장암, 갑상선암, 당뇨, 고혈압, 심혈관 질환, 관절염이 폭풍 쓰나미처럼 몰려오기 전에 살을 빼고 적당한 체형으로 돌아가자고 결심했다.
◎ 누구나 살이 찌고 누구나 살 뺄 수 있다.
마른 체질이라고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 나도 한때 부러움을 받던 마름이었다. 살 안 찌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살이 찔 수 있다. 나처럼 먹는 거 좋아하고 찌는 체질은 더 쉽게 찐다.
생애 발달 주기 중 한 번은 살이 찐다. 성장기에 살이 오르기도 하고, 임신과 출산을 경험하며 살이 찌기도 한다. 나잇살이라 부르는 살이 찌기도 한다. 누구나 살이 찔 수 있지만 누구나 살을 뺄 수 있다.
영원히 날씬한 사람 없고 영원히 뚱뚱한 사람 없다. 마른 체질인 사람도 살찔 수 있고 살이 잘 빠지지 않는 사람도 살 뺄 수 있다. 날씬하다고 우쭐댈 것도 아니고 비만이라고 위축될 것도 아니다. 다이어트만으로도, 운동만으로도, 부지런히 움직이는 활동만으로도, 누구나 충분히 예뻐질 수 있고 사랑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