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시 십 분이 되자 저 멀리에서 버스가 날아오듯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커다란 숫자‘17’이 버스 이마에서 반짝반짝 깜박였다.
“저기 버스 오네요.”
“치, 세틸리카의 버스야. 나는 저거 타고 가는데 너도 저거 같이 타. 차비는 내가 내줄게.”
“괜찮아요, 이 버스는 시내까지 안 가요.”
버스가 느티나무 앞에 정차하고 쓱 문이 열렸다. 세틸리카가 환하게 웃으며 소리쳤다.
“메리, 안녕하세요! 여행하기 딱 좋은 날씨네요!”
세틸리카가 운전석에서 일어나자 허리까지 내려오는 금발의 곱슬머리가 넘실거렸다. 세틸리카가 문가에 서서 버스에 오르는 메리 할머니 손을 잡아 주었다.
“오늘도 가시는 거예요? 하루쯤 쉬셔도 될 텐데요.”
“죽으면 평생 쉴 텐데 뭘.”
메리 할머니가 뒤를 돌아 바로에게 손을 내밀고 타라고 손짓했다. 바로가 망설이는 사이 해숙도 버스에 올랐다.
“안 탈 거니?”
세틸리카가 바로를 흘깃 보며 물었다.
“이 버스 세실로 가나요?”라고 묻는 대신 바로는 메리 할머니를 따라 버스에 올랐다. 마른하늘에 비도 오는 을씨년스러운 날에 혼자 가만히 서서 버스를 기다리느니 이상한 소리를 내는 메리 할머니와 이상한 곳을 가는 해숙을 따라 버스를 타고 유랑하는 편이 나을 것 같았다. 마침 불어온 바람에 흩날리는 느티나무 이파리가 바로의 등을 살포시 밀어주었다.
“혹시 버스 탔을 때 냄새 안 났어요?”
세틸리카가 미간을 잔뜩 찡그리고 물었다.
“아니, 전혀. 무슨 일 있어?”
메리 할머니가 세틸리카처럼 코를 킁킁거렸다.
“다행이네요. 앞전에 어떤 승객이 앞쪽에 앉아 있었는데 그게 샜어요. 냄새가 고약한데.”
그러고 보니 세 번째 자리에 하얀색 종이 타월이 덮어져 있었다.‘이래서 아무도 안 앉았구나.’ 바로는 그제야 자리가 비어 있는 이유를 알았다. 세틸리카가 대시보드에 달려 있는 수화기를 들고 누군가와 통화를 시작했다. 언뜻 들으니 트랜지션 직원과 이 문제에 관해 얘기하는 것 같았다.
잠시 후 자동차를 타고 나타난 갈색 머리의 카릴이 타월과 소독 약품을 가지고 버스에 올라탔다.
“정말 끔찍해.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내가 닦고 싶어도 나는 운전도 해야 하고 장갑도 없고 냄새는 끔찍하고. 그래서 냄새를 맡으며 데빌스 섬에서 여기까지 왔지 뭐야.”
세틸리카가 얼굴을 있는 대로 찌푸리며 질색했다. 카릴이 하얀 종이 타월을 걷어내자 손바닥만 한 누런 똥 자국이 선명하게 보였다. 봉인된 구리터분한 악취가 서둘러 달아나듯 가려져 있던 시큼한 냄새가 올라와 퍼졌다. 바로는 손가락으로 코를 막으며 누가 엉덩이를 대고 앉았을지 모르는 버스 의자가 변기보다 세균이 많은 핸드폰이나 핸드폰보다 더럽다는 손 못지않게 얼마나 더러울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했다. 카릴이 좌석에 약품을 칙칙 뿌리는 것을 보며 바로는 틀림없이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닐 거라고 짐작했다. 바로는 외출하고 집에 돌아간 뒤 옷을 입고는 절대 침대 위로 올라가지 않겠다는 야무진 다짐을 했다.
카릴이 하얀 조리개에 담긴 소독 약품을 좌석에 뿌리고 앞치마에서 꺼낸 타월로 닦아 내기를 여러 차례 하는 동안 세틸리카는 카릴의 뒤에 서서 팔짱을 끼고 불평을 쏟아냈다.
“버스에 똥이라니!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어떻게 내 버스에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생길 수 있지?”
“힘들었겠군.”
세틸리카의 불평이 익숙한 듯 카릴은 무심하고 간단하게 대꾸하며 간간이 미끄러진 안경을 히말라야 산맥처럼 웅대한 콧등에 올렸다. 불평을 많이들은 사람이 불평이 많은 사람에게 베풀 수 있는 예의 바른 거리 두기로 보였다.
“아까는 또 어땠는지 알아? 어떤 미친놈이 깜빡이도 없이 끼어들잖아. 경적을 울렸지만 소용없었어. 순식간에 바로 앞으로 들어와서 하마터면 받아버릴 뻔했지 뭐야. 어째서 그런 인간이 하루 한 번씩 나타나는 거지?”
“살다 보면 별의별 사람들이 제법 있지.”
세틸리카의 말에 꼬박꼬박 대답을 하면서도 카릴은 민첩하게 좌석의 얼룩을 지우는데 집중했다.
“어제는 또 어땠는지 알아? 글쎄 어떤 젊은 애가 버스 정류장에 안 서있고 길바닥에 내려와서 버스를 잡더라. 도대체 왜 멀쩡한 인도 놔두고 길바닥에 서 있냐 이 말이야. 내 말이 타당하지? 안 그래? 그래서 위험하니까 얼른 인도로 올라가고 앞으론 그러지 말라고 알려줬지. 그런데 대꾸도 안 하더라.”
“무안하니까 그랬겠지. 걔도 앞으론 조심할 거야.”
얼룩을 다 제거했는지 카릴이 굽혔던 허리를 펴고 일어났다.
“벌써 다 된 거야? 더 안 닦아도 되겠어?”
세틸리카의 염려에 카릴이 한 번 더 소독 약품을 뿌리고 타월로 쓱 닦아냈다.
“이제 괜찮을 거야.”
카릴이 내리자 세 번째 자리를 쓱 본 세틸리카가 인상을 찡그리고 머리를 흔들며 자리에 앉았다. 그리곤 목이 마른 지 운전대 옆 컵홀더에 꽂아 놓은 보온병을 들어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어디 가니?”
카릴이 내리고 버스 문이 닫히고 나서야 세틸리카가 물었다.
“청소년 수련관이요.”
세틸리카가 크고 예쁜 눈으로 바로를 빤히 보았다.
“버스 잘못 탄 거 아니니? 이 버스는 거기 안가.”
“아, 제가 잘못 탔나 봐요.”
바로가 황급히 내리려고 했다.
“세틸리카, 장난이 너무 심한 거 아니야? 애한테 왜 그래? 짓궂게. 오늘 누가 버스에다 똥 싸서 그래? 그렇다고 아무 상관없는 애한테 심통 부리면 안 되지.”
문쪽 맨 앞자리에 자리 잡은 메리 할머니가 소리쳤다.
“메리, 맨 앞에 앉아서 그렇게 소리 지르면 어떡해요? 귀 안 먹었다고요.”
세틸리카가 손으로 귀를 막고 인상을 찡그리며 말했다.
“치, 너도 늙어 봐. 내가 안 들리면 남도 안 들릴까 봐 크게 외치게 된다고. 일종의 배려지.”
“네, 네.”
세틸리카가 바로에게 말했다.
“그렇지만 잘못 탄 거 같지는 않은데 말이야.”
세틸리카가 머리를 쓸어 올리자 풍성한 웨이브 머리카락들이 황금빛 들판처럼 넘실거렸다.
“이 버스는 말이야, 오늘처럼 여우비가 내리는 날에는 어디든 가지.”
“어디든, 이요?”
“그래, 어디든. 목적지가 있으나 없는 것과 같지. 어디 가고 싶은 데 있니?”
갑자기 세틸리카가 바로에게 윙크했다.
“자, 말해 봐. 어디 가고 싶어? 가고 싶은 데는 어디든 말해 봐.”
“그게, 저, 없어요.”
“없어?”
세틸리카가 눈썹을 위로 올리고 이마에 주름을 만들었다.
“흠, 오랜만에 보는 독특한 승객이네. 가고 싶은 데가 없는 사람 말이야. 대게는 어디든 가지 못해 안달인데 말이지.”
“치, 저 나이 때는 아무것도 모르는 법이지. 자기가 누군지도 모르는데 뭘.”
메리 할머니가 대꾸했다.
“그럼, 자리에 앉아서 천천히 생각해 봐. 가고 싶은 데를 말이야. 어디든 데려다줄게.”
“차비부터 낼게요.”
바로는 주머니를 뒤져 버스 카드를 꺼냈다.
“훗, 이 버스는 카드 안 받아.”
“아, 그래요? 그럼 현금으로 낼게요, 버스비 얼마예요?”
“현금도 안 받아. 너 버스표가 없구나. 버스표는 다운타운 몰에서 구할 수 있지. 버스비는 내릴 때 내면 되는데 메리 할머니가 내준다고 했으니까 그냥 앉아. 메리, 이따가 잊지 말고 꼭 내야 해요.”
세틸리카가 메리 할머니에게 당부했다. 바로는 쭈뼛쭈뼛하며 세틸리카 뒷자리에 앉으려고 했다.
“익스큐즈미! 거기는 안돼. 그 자리는 시니어에게 양보해야 돼. 때로는 몸이 불편한 사람들에게도. 알았지? 다른 자리에 앉아.”
바로는 머쓱해하며 세틸리카 뒷자리의 옆자리의 뒷자리, 메리 할머니 뒤에 앉았다.
“치, 이 버스에는 한 가지 규칙이 있어. 버스 맨 앞자리는 시니어나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비워두어야 해. 세틸리카는 신체 멀쩡한 사람들이 맨 앞자리에 앉으면 예외 없이 뒤로 가라고 말해. 이 자리에 잘못 앉았다가는 누구에게나 거침없이 야단쳐.”
메리 할머니가 뒤를 돌아보고 속삭였다.
“창문 위에 노란 줄 보이지?”
세틸리카가 큰 소리로 물었다.
“이거요?”
창틀에는 손가락 굵기의 전선 같은 노란 줄이 길게 이어져 있었다.
“응, 그거. 생각나면 그 노란 줄을 당겨.”
이런 게 벨이라니,라고 생각하며 바로는 손가락을 노란 줄에 살며시 대 보았다. 차가운 감촉이 전해졌다.
“모두 자리에 앉으셨죠? 그럼, 출발합니다!”
세틸리카가 백미러로 승객들을 훑어보며 말했다. 세틸리카와 눈이 마주치자 연한 갈색 눈동자에서 반짝, 하고 빛이 뿜어져 나왔다. 바로는 얼른 창밖을 보며 딴청을 피웠다.
세차게 내리는 폭포 속을 뚫듯 빗줄기 사이로 들어간 버스가 좌우로 흔들렸다.
“심보가 단단히 틀어졌고만. 바람이 세게 부네. 오늘은 또 왜 저런대.”
세틸리카가 하늘을 한 번 힐끗 보며 고개를 저었다. 세틸리카 뒤편 두 번째 열에는 여섯 살 시우가 앉아 있었다. 시우가 자리에서 일어나 흔들거리며 세틸리카의 뒤로 가 세틸리카 뒤쪽의 창문을 열었다. 열린 창문으로 빗방울과 바람이 뒤엉켜 들어왔다. 시우는 넘어지지 않으려고 의자를 잡으며 바로에게 다가오더니 바로 자리의 창문을 열었다. 버스가 흔들리자 시우가 주춤, 하고 중심을 잃었다. 바로는 얼른 시우를 잡았다.
“버스가 달릴 때 돌아다니면 위험해. 그리고 이렇게 기상 상황이 안 좋을 때 창문을 여는 것도 위험해. 무엇보다 물어보지도 않고 맘대로 창문을 열면 사람들이 안 좋아할 수 있어.”
바로가 시우에게 말해주었다. 시우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이해했는지는 모르겠다고 바로는 생각했다.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어요.
버스 천장의 스피커에서 맑고 청아한 음색의 아이들이 부르는 노래가 흘러나왔다. 버스 안에 있던 승객들이 손뼉을 치며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조용하던 버스 안의 공기가 한결 부드러워지고 활기가 돌았다.
“치, 시우 노래 부르나 보네. 엄마 아빠 만나러 가서 기분이 좋은가 보군.”
메리 할머니가 시우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너는 부르고 싶은 노래 없어?”
메리 할머니가 뒤를 돌아 바로에게 물었다.
“노래요?”
“응. 노래. 아무거나 불러 봐. 치, 노래를 마음속으로 흥얼거리면 스피커에서 노래가 나와. 신기하지?”
“정말요? 아무 노래나요?”
“그렇다니까. 뭐든 부르고 싶은 노래 있음 한 번 불러 봐.”
바로는 노래를 부르지 않은지 꽤 되어 노래를 부르는 법을 잊어버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할머니는 어디 가세요?”
바로는 노래를 부르는 대신 메리 할머니에게 말을 걸었다.
“나는 다운타운에 봉사하러 가. 치, 나 거기서 봉사해. 일주일에 두 번씩 나가.”
“이렇게 바람 불고 비 오는 날에도 봉사 다니시고 멋지시네요!”
세틸리카는 베테랑 운전사였다. 안개가 자욱한 텐즈 산속 거대한 석회암 봉우리 사이를 닿을 듯 말 듯 날 듯 아슬아슬하게 빠져나와 작은 마을의 비포장도로를 고속도로 달리듯 날았다. 아레노소 강과 아마존 강을 건너 로라이마 산의 좁은 계곡과 에인젤 폭포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달렸지만 버스에 흠집 하나 내지 않았다. 버스는 로라이마 산 정상의 평평한 고원에 도착했다.
“잠시 정차할게요. 사무실 가서 일지를 써야 하거든. 사무실에 화장실 있으니까 볼일 보고 싶은 사람은 다녀와요. 너무 멀리는 가지 마요.”
세틸리카가 버스에서 내려 나무로 만든 오두막으로 들어갔다. 바로는 자리에 앉아 창밖을 보았다. 잔디와 잡초가 공터에 빼곡히 나 있고 가장자리에는 개나리처럼 샛노란 버섯들이 꽃처럼 피어 있었다.
“저렇게 탐스러운 독버섯이라니.”
메리 할머니가 창밖을 보며 감탄했다.
“저게 독버섯이에요? 어떻게 알아요?”
“사람이며 동물들이 수시로 지나는 길에 잔뜩 피어 있는데 저렇게 멀쩡한 거 보니 동물도 안 먹는 독버섯이 확실하지 뭐야. 동물들이 더 잘 알지. 식용인지 아닌지.”
메리 할머니가 흐뭇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렇지만 참 예쁜 버섯이야, 그렇지? 이쯤 되면 꽃이라 불러도 되는지 모르겠어.”
“저기 좀 봐. 곰이 나타났어!”
시우 뒤쪽에 앉아 있던 해숙이 외치자 모두 창가로 모였다. 갈색 곰 두 마리가 어슬렁거리며 나타났다. 한 마리는 덩치가 매우 크고 한 마리는 약간 작은 곰이었다.
“엄마와 자식인가?”
바로가 속삭였다.
“암컷과 수컷인지도 몰라요. 수컷이 조금 크잖아요.”
해숙이 대답했다.
“크기가 다른 수컷인지도 모르잖아요.”
“수컷들끼리는 같이 안 다니지.”
해숙이 말했다. 갑자기 나란히 걷던 곰 두 마리가 서로를 매섭게 응시하며 으르렁거리기 시작했다.
“다툴 모양이군.”
메리 할머니의 말이 끝나자 곰 두 마리가 일어나 두 손을 휘두르며 싸우기 시작했다.
“세틸리카 왜 안 오지? 저러다 곰이 이쪽으로 달려올까 봐 걱정되네요.”
해숙이 시우의 어깨를 감쌌다.
곰 두 마리가 이를 드러내고 서로를 노려보며 으르렁거리다 갑자기 행동을 멈췄다. 그리곤 곧 어디론가 도망치듯 서둘러 사라졌다. 공터 저 멀리에서 수 백 마리의 동물들이 나타나 공터를 가로질러 저 멀리 왼쪽 너머로 도망치듯 이동했다.
“무슨 일이 있나 보군.”
메리 할머니가 나지막이 말했다.
“동물들은 환경이 나빠지는 것을 인간보다 먼저 알아채지. 이 지역도 생명이 생존하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거야. 동물들이 살던 곳을 떠나야 할 만큼.”
메리 할머니가 말했다.
“동물들은 참 신기하군요.”
“인간에게도 예전에는 동물과 같은 신비로운 능력이 있었어.”
“생존의 위협을 알아채는 능력이요?”
바로가 물음에 메리 할머니가 고개를 저었다.
“더욱 신비한 능력이 있었지. 서로를 갉아먹는 살풍경한 환경을 바꾸는 능력. 하지만 지금은 대부분 그 신비한 능력을 잃어버렸어. 존재조차 까마득하게 잊어버렸지. 그러고는 기적 같은 건 없다고 밀어붙이고 있지. 17번 버스를 탈 수 있는 사람도 몇 명 없어.”
“서둘러야겠어요.”
어느새 자리로 돌아온 세틸리카가 급하게 시동을 켰다. 산 전체를 에워싸고 있던 짙은 구름 같은 안개들이 서서히 떠오르며 합쳐지기 시작하더니 거대한 물줄기가 되어 회전을 시작했다.
“허리케인이 몰려오는 것 같아요. 휩쓸리기 전에 빨리 여길 벗어나야겠어요.”
오른쪽을 보니 저 멀리에서 빌딩 높이만 한 거대한 회오리바람이 몰려오고 있었다. 해숙과 시우가 재빨리 자리로 돌아갔다.
“모두 벨트 맸죠? 꽉 잡아요!”
세틸리카가 큰소리로 외치자 버스가 순식간에 하늘로 날아올랐다. 성이 잔뜩 난 허리케인이 버스 뒤를 바짝 쫓아왔다. 허리케인이 손을 뻗어 버스를 잡으려고 하자 버스가 세차게 흔들렸다. 허리케인의 손가락이 버스에 닿는 순간 세틸리카가 액셀을 세게 밟았다. 버스가 뒤집어지더니 까마득한 라로이마 산 아래로 떨어졌다.
“아악!”
승객들이 소리를 질렀다. 바로는 고개를 숙이고 손잡이를 꽉 움켜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