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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제영 Oct 26. 2017

일시적 변화와 근본적 변화

제 3 인지

치통을 앓아본 사람이라면 그 통증이 얼마나 견디기 힘든지를 안다. 밤새도록 끙끙 앓다가 다음 날 아침 일찍 치과에서 치료를 받고 돌아오면, 머릿속에는 이(치아)를 잘 관리해야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치통의 기억과 치료 과정의 고통스러웠던 기억은 몇 주 동안 머릿속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그 덕분에 식사하고 나면 이(치아)를 열심히 닦고, 사용하지 않던 치실도 사용한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예전으로 돌아간다. 이(치아)를 닦을 때도 대충 닦고, 치실은 사용조차 않는다. 

일시적으로 이(치아)를 잘 관리하다가 예전으로 돌아간 이유는 무엇일까?


그 이유는 그 변화가 고통의 기억을 바탕으로 작용했고, 
고통의 기억이 희미해지자 예전의 습관이 다시 작용한 것이다. 



이처럼 일시적 변화가 아닌 근본적 변화는 어떻게 해야 이루어질까? 근본적 변화가 일어나려면 이의 중요성을 깨닫고, 몸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생겨나야 한다. 그런데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 왜냐하면, 가치 인지 발달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치아)의 중요성을 깨닫는 것은 이(치아)의 가치를 아는 것이므로 분명 가치 인지 발달의 하나이다. 앞의 사례에서도 분명 고통의 기억만이 아니라 이(치아)의 가치를 알았는데 왜 그 변화는 지속되지 않았을까? 


그 이유는 바로 몸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생겨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가치 인지 발달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인 사랑이 
마음속에 생겨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시적 변화는 이(치아)를 기능적 가치, 도구적 가치로 인지하는 데 그쳤다. 그리고 고통의 기억을 통해 이(치아)의 가치를 인지했기 때문에, 고통의 기억이 사라지면서 이(치아)의 가치는 다른 도구와 크게 다르지 않게 되어버렸다.

이에 반해 근본적 변화는 몸을 소중히 여기는 돌보는 마음으로 이(치아)의 가치를 인지한다. 따라서 고통이 사라져도 몸을 돌보는 마음 즉 사랑이 존재하므로, 여전히 이(치아)의 가치를 인지하고 잘 돌볼 수 있다. 

왜 몸을 소중히 여기는 돌보는 마음이 중요할까? 만약 그 돌보는 마음이 없다면 일시적 변화의 예처럼 몸의 다른 부분 역시 기능적, 도구적 가치로 인지하고, 고통의 기억이 사라지면 마찬가지로 몸을 돌보지 않게 될 것이다. 이에 반해 근본적 변화인 몸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생겨난다면, 그 마음은 몸의 다른 부분 역시 동일하게 돌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돌보는 마음은 몸 만이 아니라 몸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요소를 세심하게 바라볼 것이다. 또한, 돌보는 마음은 자신의 마음 그리고 자신의 마음에 영향을 미치는 타자와 환경을 세심하게 바라볼 것이다. 이는 곧 자기 돌봄, 자기 사랑이 타자와 환경을 돌보는 마음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의미하며, 이것이 바로 의식의 성장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몸을 돌보는 마음이 생겨난다는 것은 관찰 태도가 변화한다는 것과 동일하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한다.


마음언어 강의 동영상 : 내면성장을 위한 마음언어 배우기 기초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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