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로부터의 혁명과 크리슈나무르티
마음언어
80년대 국내에 출판된 ‘자기로부터의 혁명’이라는 책이 있다.
저자는 지두 크리슈나무르티(Jiddu Krishnamurti)이다.
필자는 이 책을 읽고 난 후 명상에 관한 접근 태도가 바뀌었다.
그동안 해 오던 명상은 화두에 집중하는 것인데 반해, 지두 크리슈나무르티의 명상은 이와는 전혀 달랐다.
그는 우리 모두에게 스스로 자기 내면을 매우 세밀하게 관찰하라고 말한다.
필자는 그의 가르침을 선택했고 그의 말에 따라 내면 관찰을 시작했다.
그런데 도무지 내면 관찰을 해도 나아가지 못했다.
내면 관찰을 시작한 지 수십 년이 지나서야 관찰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수십 년 동안 나는 그의 책을 닥치는 대로 읽었지만,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책을 읽는 동안에는 뭔가 이해되는 듯 했지만, 책을 읽고 나서는 언제나 제자리였다.
지금에서야 말할 수 있지만, 가치 인지 능력이 발달하지 않았던 그때의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게 당연했다.
필자가 그의 가르침을 이해한 것은 나의 관찰 태도를 자각(인지)하기 시작하면서였다.
그제야 그가 말한 관찰자가 무엇인지를 이해하기 시작했고 관찰을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알게 되었다.
지두 크리슈나무르티가 강조한 관찰자를 이해하려면
관찰자로 작용하는 실체를 매우 세밀하게 관찰하고 이해(인지)해야 한다.
관찰자는 무엇인가?
관찰자를 이해하려면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를 이해해야 한다.
보는 자와 생각하는 자, 가치관, 태도 등을 직접 관찰하고 이해해야 한다.
왜냐하면, 관찰자는 매우 입체적 존재이며 관계 속에서 매우 다양한 형태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 보는 자는 관찰자를 이해하는 첫 번째 관문이라 할 수 있다
보는 자는 왜 존재할까?
보는 자가 존재하는 이유는 외부 세계의 정보를 받아들이는 중추적 감각이 시각이기 때문이다.
시각 장애가 있는 이라면 듣는 자가 관찰자의 일부가 될 것이다.
보는 자는 외부 세계에 접근하는 입구와 같은 역할을 한다.
자각(인지) 능력이 떨어지면 내면의 보는 자를 볼 수 없다.
그럴 경우 자신의 내면에 보는 자가 사라진 상태와 보는 자를 못 보는 상태를 구분할 수 없다.
생각하는 자는 무엇일까?
생각하는 자를 관찰하고 이해하는 것은 보는 자보다 더 복잡하고 어렵다.
왜 그런지를 한번 살펴보자.
생각하는 자를 이해하려면 먼저 생각을 이해해야 한다.
생각이 무엇인지를 모른다면 생각하는 자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겠는가?
생각을 이해하려면 생각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스스로 관찰하고 이해해야 한다.
그러려면 언어를 이해해야 한다.
그 이유는 인간은 언어를 중심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감각 정보 또한 생각의 한 부분으로 작용한다.
언어를 이해하려면 언어의 구조와 의미 그리고 작용을 이해해야 한다.
언어는 감정, 욕구, 가치, 양심 등을 담는 도구 역할을 한다.
따라서 언어에 담긴 내용물을 알려면 세밀한 관찰과 인지 능력이 필요하다.
언어는 기억 속에 존재하는 도구이기에 기억에 관한 이해 역시 필요하다.
그리고 늘 움직이고 있는 마음의 작용에 대한 깊은 이해 역시 필요하다.
이처럼 생각하는 자는 보는 자보다 더 복잡하다.
왜냐하면, 보는 자는 감각 인지로 이루어져 있지만,
생각하는 자는 언어를 중심으로 존재하므로 훨씬 더 복잡하고 추상적이다.
그렇기에 지두 크리슈나무르티는 생각에 관한 관찰을 강조했다.
그리고 관찰자로 작용하는 가치관이나 태도에 관한 깊은 관찰과 이해도 필요하다.
이 경우에도 기억과 언어 그리고 마음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
관찰자는 마치 피라미드의 정점에 있는 존재이자 관찰 대상이다.
이를 스스로 직접 세밀하게 관찰하고 이해할 수 있을 때에야
지두 크리슈나무르티의 가르침은 이해될 수 있다.
마음언어기초: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kJxgggJj3-a5_veqx32PAYPXEo-dHWpB
마음언어생활: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kJxgggJj3-ZkcoQpZahfd9Bn0hFdJD0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