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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제영 Sep 17. 2019

집중력 발달은 가능한가?

마음언어

집중력은 매우 중요한 능력이다.

그렇지만 대다수는 집중력에 관해 배운 적이 없고, 타고난 수준에서 집중력을 사용한다.

거기다 나이가 들면 대다수는 집중력이 떨어져 어려움을 겪는다.


그렇다면 타고난 이 집중력을 더 발달시킬 수는 없을까? 


가능하다.


집중력을 더 발달시키려면 먼저 집중력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지금부터 집중력에 관해 살펴보자.

그런데 집중력은 단어 ‘집중’과 단어 ‘력’의 합성어기에, 먼저 집중에 관해 살펴본다.


집중이 무엇인지는 누구나 알고 있다.

집중은 어떤 대상 혹은 사안에 관하여 힘을 쏟는 행위이다.

그렇다면 집중력은 어떤 대상 혹은 사안에 관하여 힘을 쏟는 능력을 말한다.

너무 당연한 걸 이야기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다음 문장을 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다.


집중은 힘을 쏟는 대상 혹은 사안을 제외한 나머지 대상 혹은 사안에 대하여 힘을 쏟지 않는 행위를 의미한다.

따라서 집중력은 힘을 주는 행위이지만 동시에 힘을 빼는 행위를 동반한 능력이라 할 수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예를 들어 보자.

공부에 집중하려고 하는데 자꾸 좋아하는 연예인 생각이 난다고 가정해 보자.

힘을 쏟아야 할  대상 혹은 사안은 공부이지만, 힘을 빼야 할 대상은 연예인이다.

이럴 때 나도 모르게 자꾸 연예인 생각을 한다면 당연히 공부에 집중하기 어려울 것이다.

우리는 이를 집중력이 약하다고 표현한다.


집중력을 발달시키려면 힘을 모으는 것만이 아닌 힘을 빼는 능력이 필요하다.

필자는 힘을 빼는 능력을 쉼의 능력이라 표현하고 있다.


잠시 중간 정리를 해 보자.


집중력은 겉으로 드러난 현상만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언어 표현이다.

그에 반해 쉼의 능력은 집중력이라는 드러난 표현 뒤에 존재하는 감춰진 집중력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쉼의 능력 즉 힘을 빼는 능력은 매우 복잡한 힘이다, 마치 통찰력처럼.

즉 단순히 물리적 힘을 빼는 수준이 아니라는 말이다.


또 다른 관점에서 집중력을 살펴본다.

집중력의 본질은 무엇일까?

그것은 태도이며, 태도는 관계적 마음이다.

집중력의 본질이 왜 태도일까?

이를 이해하려면 태도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어린아이 조차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는 쉽게 집중한다.

그 이유는 마음이 좋아하는 대상에 관해서는 기꺼이 마음의 문을 열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음은 좋아하는 대상에 저절로 그리고 온전히 힘을 쏟아붓는다.

이것은 좋아하는 대상에 대한 태도 즉 관계적 마음이다.

이처럼 집중력의 시작은 태도 즉 관계적 마음이다.


그런데 삶이란 좋아하는 것만이 아닌 좋아하지 않는 것도 존재한다.

우리는 좋아하는 것 말고도 좋아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집중해야 한다.

그래서 삶은 고통이라고도 하다.


자, 지금까지 이야기를 종합해 보자.

집중하는 주체의 관점에서 보면 힘을 주는 것과 힘을 빼는 것, 그리고

집중해야 하는 대상의 관점으로는 좋아하는 것과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이는 매우 단순하게 표현한 것이며, 실제로는 훨씬 더 복잡하다.


그리고 주체와 대상을 연결하면 크게 네(4) 가지 경우가 나온다.


첫 번째, 좋아하는 것에 힘을 주는 능력

두 번째, 좋아하는 것에 힘을 빼는 능력

세 번째, 좋아하지 않는 것에 힘을 주는 능력

네 번째, 좋아하지 않는 것에 힘을 빼는 능력.


첫 번째와 네 번째는 거의 저절로 되지만, 두 번째와 세 번째는 정말 어려운 문제이다.

이제 집중력이 발달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두 번째와 세 번째의 경우에 발휘되는 힘이 성숙한 집중력이다.

왜냐하면 첫 번째와 네 번째는 어린아이도 하는 것이니까.


그렇다면, 좋아하는 것에 힘을 빼는 능력좋아하지 않는 것에 힘을 주는 능력은 어떻게 발달시킬 수 있을까?

그 능력은 판단/선택 능력을 바탕으로 한다.


즉 좋아하는 것에 힘을 빼는 능력은 판단/선택하는 능력에서 시작한다.


현대인의 다수는 스마트폰 집착 혹은 중독 상태에 빠져있다.

스마트폰이 주는 즐거움에 빠져 스마트폰에 힘을 지나치게 주고 있다.

그렇다면 거기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힘을 빼야한다는 판단과 빼겠다는 선택이 필요하다.


TV에 출연한 연예인 자녀인 한 중학생이 한 말이 기억난다.

스마트폰에 집착하는 자신을 통제하기 힘들어 스마트폰을 부모님께 반납했다고 그는 담담히 이야기했다.

공부에 집중하기 위해 그는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겠다고 판단/선택한 것이다.

이는 세 번째를 위해 두 번째의 힘을 발휘한 것이다.

(모든 사람이 공부를 좋아하지 않는다는 전제로 세 번째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다.) 


혹자는 판단/선택 능력이 집중력을 높여주는 간접 효과만을 가져온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판단/선택 능력은 집중력을 결정하는 힘으로 작용하는 경우도 존재한다.

가령 공부를 하거나 문제를 푸는 경우를 가정해 보자.

집중 대상이 너무 쉬우면 흥미를 잃기 쉽고 집중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 반대로 집중 대상이 지나치게 어려워도 집중력을 제대로 유지할 수 없다.

이럴 경우 집중 대상을 판단/선택하는 능력이 집중력 그 자체로 이어짐을 알 수 있다.


이처럼 판단/선택 능력은 직간접으로 집중력과 연결되며 집중력과 분리될 수 없다.


집중력과 관련된 또 다른 능력 하나를 마지막으로 살펴보자.


우리가 집중하는 대상은 매우 다양하다.

특히 인간은 언어를 사용하므로, 집중 대상이 감각적 능력만이 아닌 언어 능력을 요구하는 경우가 매우 많다.

가령, 책이나 강의를 통해 지식과 기술을 배우는 경우 언어 능력(특히 문해력)이 떨어지면 당연히 집중할 수 없다.

특히 어려운 철학책을 읽는 경우를 생각해 보면 금방 이해될 것이다.

추상적 단어에 대한 이해 그리고 문맥을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집중한다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언어 능력은 집중력을 이루는 또 다른 하나의 능력이다.


지금까지의 내용만을 봐도 집중력이 얼마나 복잡한 능력인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집중력 발달은 마음언어를 배울 때 가능하다.



마음언어 기초 :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kJxgggJj3-a5_veqx32PAYPXEo-dHWpB

마음언어 생활 :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kJxgggJj3-ZkcoQpZahfd9Bn0hFdJD0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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