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언어
어려운 이야기로 시작해 본다.
비언어적 인지가 중요한 이유는 모든 인지의 본질(최종 목적)은 비언어적 대상을 만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말이나 글은 직간접 소통의 수단이다.
즉 언어는 인지를 위한 매개 수단일 뿐이다.
사실 말과 글 또한 소리 및 모양과 같은 감각 대상이지만, 서로의 약속을 통해 그것을 언어로 취급하는 것이다.
비언어적 인지에 대한 이해가 중요한 이유는 언어의 족쇄를 풀기 위해서이다.
언어의 족쇄를 풀기 위해서는 묶고 있는 그 족쇄인 언어를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언어가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것은 비언어적 인지가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출발점이다.
잠시 우스개 이야기를 먼저 소개한다.
아버지와 아들(12살)이 함께 목욕탕에 갔다.
아버지가 먼저 온탕에 들어가면서...
아버지 : “ 어~ 시원~하다 “
아버지의 말을 들은 아들은 재빨리 온탕에 몸을 담갔다.
아들 : “ 앗 뜨거워 “
탕에서 튀어나오면서 혼잣말로,
아들 : “ 세상에 믿을 놈 하나 없네 “
위 사례를 통해 우리는 두 사람이 같은 단어를 사용해도 그 의미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왜 같은 단어를 사용해도 의미가 다를 수 있을까?
그 이유는 언어의 구조 때문이다.
말 소리나 글 모양은 단지 언어의 외형일 뿐, 실제 의미는 개개인의 뇌에 저장된 비언어적 정보이다.
그래서 같은 단어 혹은 같은 말을 해도 그 의미는 다를 수 있다.
그렇다면 이야기의 아들은 언제쯤 아버지가 사용한 단어의 의미를 알 수 있을까?
아마 나이가 들어 뼈마디가 쑤시면 알 것이다.
말귀를 못 알아듣거나 책을 읽어도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 역시 마찬가지이다.
언어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비언어적 정보가 뇌에 저장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를 언어 능력이 떨어진다고 표현한다.
언어의 의미를 형성하는 정보는 모두 비언어적 기억이다.
그리고 비언어적 기억은 비언어적 인지의 결과로 형성될 수 있다.
( 이 말이 이해되지 않는다면 필자의 다른 글과 유튜브 동영상 강의를 보기를 권한다. )
자 지금부터 제목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명상에서 언어 능력이 중요한 이유는 그 언어 능력이 명상 능력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명상의 방법인 내면 관찰에는 두 가지 능력이 필요하다.
하나는 언어 능력이고 또 하나는 비언어적 인지 능력이다.
언어 능력은 자신의 생각을 이해하기 위해서 필요하다.
그리고 비언어적 인지 능력은 생각 이외의 대상을 이해하기 위해 필요하다.
문제는 언어 능력이 어느 정도 발달하지 못하면 비언어적 인지 능력 역시 발달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언어 능력 발달을 통해 비언어적 인지 능력을 어느 수준까지 끌어올리지 못하면 내면 관찰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결론이 맺어진다.
그래서 명상에서 언어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마음언어의 이론이 언어로 시작하는 이유 역시 마찬가지이다.
마음언어기초: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kJxgggJj3-a5_veqx32PAYPXEo-dHWpB
마음언어생활: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kJxgggJj3-ZkcoQpZahfd9Bn0hFdJD0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