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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제영 Jul 03. 2020

우주만물은 '비언어'이다

생활 속 마음언어

이게 뭔 소리냐?

세상에는 말도 있고 글도 있는데 말이다.

'언어'라는 게 버젓이 있는데, 우주만물이 비언어라니?


그렇다면 말과 글 역시 비언어라는 말인가?

그렇다, 말과 글 역시 비언어이다.


언어는 비언어이다.

이런 궤변을 늘어놓는 걸 보니 글쓴이가 미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

마치 개 풀 뜯어먹는 소리처럼 보일 것이다.


그런데 지금부터 하는 설명을 끝까지 들어보기 바란다.


'언어는 비언어이다'라는 표현을 이렇게 바꿔보면 어떨까?


언어는 특별한 비언어이다.

왜냐하면 언어는 두 개의 비언어가 결합된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언어를 이루는 두 개의 비언어는 무엇일까?

( 이 질문은 언어의 본질과 구조를 묻고 있는 것이다. )


바로 언어의 외형과 언어의 내용이다.


언어의 외형 즉 말의 외형은 소리로, 글의 외형은 모양이라는 비언어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언어의 내용(뜻, 의미)을 이루는 모든 것은 비언어이다.


먼저 언어의 외형을 이루는 비언어를 살펴보자.


말 소리는 수많은 소리 중 언어로 사용하기로 한 특별한 비언어적 소리이다.

글 모양은 수많은 모양중 언어로 사용하기로 한 특별한 비언어적 모양이다.


즉 언어의 외형인 말 소리와 글 모양은 특별한 비언어이다.

더 줄이면 언어의 외형은 특별한 비언어이다.


한국어의 모음은 21개, 일본어의 모음은 9개이다.

이는 한국인이 일본인보다 더 풍부한 소리를 사용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한국인은 일본인보다 영어 발음을 할 때 더 유리하다.

한국인은 모국어 습득 과정에서 일본인보다 더 많은 종류의 소리를 배워야 한다.

그 결과 한국인은 소리의 인지 능력과 소리를 내는 근육, 관련 신체 기관의 발달 및  뇌의 뉴런과 시냅스 구조가 더 발달되어 있다.


아무튼 지금까지의 내용을 이해했다면 언어의 외형이 비언어라는 사실을 이해할 것이다.

그런데 지금부터가 조금 더 어려우니 집중하기 바란다.


언어의 내용(뜻, 의미) 역시 모두 비언어라는 사실에 선뜻 동의하기 힘들 수 있다.

그렇다고 여기서 포기하지 말자.


다음 사진 속 물체는 무엇인가?


사람들은 십중팔구 이렇게 말할 것이다.


'의자' 혹은 '의자이다'


그런데 이 질문에 대한 정확한 답은 다음과 같다.


'의자라는 이름으로 칭하는(혹은 불리는) 물체이다.'


사진 속 그 물체는 한국인에게는 '의자'라고 불리지만, 미국인에게는 'chair'라고 불린다

'의자'나 'chair'는 사진 속 실체와 연결 고리 역할을 하는 (말) 소리 혹은 (글) 모양이다.


알다시피 말과 글은 실체와는 엄연히 다르다.

동일한 물체의 이름을 한국인과 미국인이 다르게 칭하거나 표기하는 이유는 언어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인은 한국어를, 미국인은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한다.


당신은 모국어를 배울 때 이렇게 배웠다.


부모는 어린 아기에게 특정 대상을 가리키면서 반복적으로 소리를 들려준다.

'엄마', '아빠', '맘마', '지지' 등등


조금 더 나이가 들면 당신은 이렇게 묻는다.


'이게 뭐야?"


부모는 이렇게 말한다.

물건을 가리키면서 '의자', '사과', '꽃' 등등


이렇게 습득된 모국어 능력 때문에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게 착각(?)하기 시작한다.

이름 그 자체가 마치 실체인 것처럼...


어쨌든 언어의 내용(뜻, 의미)을 구성하는 것 역시 모두가 비언어이다.

줄이면, 언어의 내용은 모두 비언어이다.

만약 의심스럽다면 오늘부터 당신이 사용하는 모든 단어를 하나씩 살펴보라.


자, 이제 중간 정리를 해 보자.


언어는 두 개의 비언어가 결합된 것이라는 사실을 이제는 어느 정도 동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언어는 특별한 비언어라는 사실도 동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가 언어라고 부르는 그 실체는 두 개의 비언어가 연결된 것을 칭하는 이름이다.


'언어는 특별한 비언어이다'

따라서 우주 만물은 비언어일 수밖에 없다.

아니 우주 만물은 비언어이다.

우주 만물이 비언어라면, 우리가 길러야 할 능력 역시 비언어적 능력일 것이다.


여기서 헷갈리지 말자.

언어 능력도 특별한 비언어 능력임을 말이다.


인간은 모국어를 어느 정도 습득하고 나면 언어의 세계 속에 갇힌다.

그렇게 되면 무슨 문제가 생길까?


비언어적 인식(인지) 능력 발달에 문제가 생긴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살아가는데 필요한 진짜 능력을 발달시킬 수 없게 된다.


마음언어는 이러한 비언어적 인식(인지) 능력을 발달시키기 위해 배워야 하는 보편적 언어이다.


마음언어기초: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kJxgggJj3-a5_veqx32PAYPXEo-dHWpB

마음언어생활: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kJxgggJj3-ZkcoQpZahfd9Bn0hFdJD0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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