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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loud Windwalker 이한결 Apr 23. 2016

우리의 낡은 자동차는 9000마일의 꿈을 꾸다.

The Mongolian Way 더 몽골리안 웨이.

17.


2015년 8월 20일


오늘은 몽골 중앙에 위치한 “호브드”로 간다. 전체 길이는 약 250km 그러나 지독한 난코스.


출발 전 만난 세계 여행 중인 두 팀을 만나다 “클라우스”와 “수잔”
엄청난 포스를 자랑한 세계여행가 “존" 뜨거운 악수와 행운을 빌어주는 한마디 good lock.


“을기”를 벗어나는데 짠 하고 나타난 몽골랠리 그룹, 5팀이 만나서 그룹을 형성했다. 와우~ 오늘은 길이 엄청나다기에 걱정을 했는데 이런 귀염둥이들이 있나, 그래서 같이 출발! 



같이 달리고 달리고 달리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딱히 경쟁심 따위는 없다. 중간에 미국 친구인 존이 나의 수심에 찬 얼굴을 보고 이야기한다 뭐가 문제냐고 즐기라고 여긴 그냥 “길”이라고” 그래 정신이 번쩍 난다. 알았다 고맙다 친구야!


놀라운 경치의 연속.
중간에 일종의 관광상품인 매를 손에 들어보는 체험. 난 이 사진이 슬프다.

                                        

런치타임에 다 같이 외친다 “몽골랠리!”

                            

다리가 없기에 무작정 도하! 


고장차 발생! 미국팀인 존과 제니퍼, 그들의 로보 미니가 큰 고장, 가장 밝고 신나 하는 존이 크게 걱정이 되는 듯하다. 방법은 언제나 있다. 오늘 목적지인 “호브드”까지 약 100km, 그러니까 고장 차량 합하여 나머지 그룹은 이곳에서 캠핑을 하고 우리 팀만 야간 운행을 해서라도 목적지에 도착하여 견인차를 부르기로 결정! 그리고 한밤의 목숨 건 운전은 시작되었다..... 이번 랠리 중 가장 싫어하는 게 있다면 단연 “도하”다 그러니까 불어난 강을 차로 그냥 넘어가는 어처구니없는 행동이라 하겠다. 그리고 지금 까지의 도하들은 그냥 간이 쫄깃한 정도였다. 근데 지금 눈앞의 강은 대략 깊이가 50~60cm 깊은 곳은 약 1미터는 될듯싶다 암담하다 이제 20킬로 정도면 “호브드”인데 칠흑 같은 어둠에 두려운 도하까지... 어쩔 수 없다. 고고~우리의 돈독이는 사력을 다하여 달린다 달린다 달.... 결국 강 중앙에서 스톱! 모두 달려들어 밀어 본다. 이러다 흡기 쪽에 물이라도 들어가면 그걸로 끝이다. 랠리고 뭐고! 그때 또 거짓말처럼 나타난 3 사람, 어디선가 말도 없이 묵묵히 팔과 바지를 걷어 부치며 다가온다. 그리고 다 같이 돈독이 를 밀어서 도하 성공! 이건 기적이다!! 알고 보니 근처에서 캠핑 중인 또 다른 랠리팀. 소리를 듣고 달려왔다고, 허어 대단하다 대단한 “길”이다. 감사하고 감사한 그들에게 뜨거운 악수만 나누고 우리는 또다시 달린다. 그래야 한다 뒤에 있는 “로보 미니”와 언제 퍼질지 모르는 “돈독이”를 살리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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