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사관학교에서 후보생을 '메추리'라고 부르는 이유

by 운서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사람이라면 잊지 못하는 노래가 있다.



기생가 : 각 사관학교 기수에서 정한 노래.




여기서 기생가란, 각각 후보생 시절(예비생도)에 각 기수에서 훈련을 받는 기초군사훈련 때의 이야기와 관련이 있다.




그리고 이 기생가는, 사관학교를 졸업한 사람들에게 엄청난 악몽으로 다가온다.




가입교 기간 동안 힘들어 쓰러지고 싶을 때마다 들리는 음악이기 때문이다.





나는 엄청난 명곡으로 인정받는 우리 기수의 기생가를, 아직까지도 절대 듣거나 부르지 않는다.













가입교


일반적으로 기초군사훈련으로 통용되지만, 공군사관학교와 같은 사관학교에서는 (가)라는 접두사를 앞에 붙인다.


그 의미를 자세히 살펴본다면 (거짓 )를 입교라는 단어 앞에 쓴 것으로 알 수 있다.


이처럼, 아직 입교가 확정된 상태는 아니라는 말이다.


입교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가입교 기간을 거치는 후보생(훈련생)들에게는 언제든지 퇴교의 기회가 열려있다.


다르게 생각해 보면, 가입교 기간을 거치는 후보생들에게는 생도들에게 주어지는 어느 정도의 '존중'을 제공해주지 않을 수도 있다.





그리고, 내가 가입교 기간을 거치던 시절에는 이 '존중'이 결여되어 있었다.(상당히 고된 정신적/육체적 고통이 있었다.)









메추리


Disrespect(존중하지 않음)가 사관학교에 입학하지도 않은 후보생들에게는 필요 없다고 생각하여 후보생들에게 붙여진 단어가 바로 '메추리'이다.





육군사관학교는 두더지, 해군사관학교는 바텀, 공군사관학교는 메추리
* 1학년때까지 해당 단어들로 생도를 부름





메추리라는 단어를 가만히 생각해 보면, 새의 한 종류이다.


공군에서 항공력의 우수함 등을 표현하기 위한 심벌은 보라매, 매, 독수리 같은 강한 새이다.


그런데 메추리는 위에서 표현한 새들보다 훨씬 작고 제대로 날지도 못한다.






미성숙함





을 가지고 있다는 게, 사관학교 가입교부터 1학년까지 통용되는 호칭의 특징이다.











공군사관학교에 입학하는 순간, 사회와 단절되며 생도가 되어 알을 깨고 나오기까지 엄청난 시간이 걸린다.



공군사관학교에서 후보생과 1학년을 '메추리'로 표현하는 것은, 바로 이 미성숙한 메추리들이 언젠가 영공을 날아오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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