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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07. 2016
1박2일의 그 음악-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1번
3월 5일 방송된 <1박2일 하얼빈, 러시아 특집> 오프닝 곡에 대해 많이 물어봐 주셨습니다.
예능 프로그램 오프닝에서 뜬금없이 튀어나온 그 클래식,
차가운 바람에 휘날리는 눈보라, 광대한 동토에 너무 잘 어울리는 그 음악은
러시아 작곡가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
(Tchaikovsky - Piano Concerto No.1 in B flat minor, Op.23)입니다.
차이콥스키가 작곡한 총 세 개의 피아노 협주곡중 이 1번이 유독 유명하지요.
피아노 협주곡1번은 1874년 11월부터 1875년 2월에 걸쳐 작곡되었고,
1879년 여름과 1888년 12월에 두 차례 개정되었지요.
악기 구성은 두 대의 플룻, 두 대의 오보에, 두 대의 클라리넷, 두 대의 바순, 네 대의 호른,
두 대의 트럼펫, 세 대의 트롬본, 그리고 팀파니, 현악기와 솔로 피아노로 구성 되어 있어요.
이 곡은 전형적인 협주곡으로 세 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악장 - Allegro non troppo e molto maestoso(너무 빠르지 않게 그리고 매우 웅장하게)
- 가장 유명하고 익숙한 이 1악장은
쓸쓸한 느낌의 주제를 건반을 튕기듯 강렬하게 연주하는 피아노가 특징이지요.
차이코프스키가 카멘카에 갔을 때 거리의 눈먼 거지들이 부르던 노래에서 모티브를 얻은 것이라고 합니다.
2악장 - Andate semplice(느리고 간결하게),
느린 안단테 악장과 스케르초 악장을 뒤섞어놓은 듯한 악장.
전원적이고 평화로운 모습을 연상시키는 악장입니다.
3악장 -Allegro con fuoco (빠르고 격렬하게), 3/4박자 론도형식
피아노 협주곡중 가장 장대하며 스펙타클한 악장으로 손꼽힙니다.
와일드한 슬라브 무곡풍의 화려한 론도와 서정적인 감상이 완벽한 조화를 이룹니다.
원래 이 피아노 협주곡 1번( Piano Concerto No.1 in B flat minor, Op.23)은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가 스승이자 모스크바 음악원의 감독이었던
니콜라이 루빈스타인을 위해 썼습니다.
하지만 루빈스타인은 이 작품을 엉뚱하고 기괴하며 구제불능이라 칭하며
이런 2류 작품은 반드시 자신이 수정을 해야만 연주 할 수 있다고 평가했으며.
분노한 차이콥스키는 독일의 명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인 한스 폰 뷜로에게
이 작품을 헌정했습니다.
뷜로는 이 곡을 미국 보스턴에서 초연했고, 대성공을 거두었지요.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은 제가 답답하거나 우울할때 잘 듣는 음악이기도 합니다.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시원스러운 피아노의 음 가운데 있노라면
눈부신 흰 눈에 덮힌 광야를 달리는 듯한 환상에 사로잡히고,
가슴속 저 밑에 잠들어 있던 무언가가 깨어나는 느낌을 받습니다.
광활하고 거칠고 드넓은 러시아의 동토를 이처럼 잘 표현한 음악이 있을까요.
헤아릴 수 없는 많은 연주자가 이 곡을 아끼고 연주했지만
이 곡의 가장 유명한 연주자는 아마 블라디미르 호로비츠일 겁니다.
블라디미르 호로비츠와 마르타 아르헤리치,
캬라얀의 지휘와 키신의 연주로 이 곡을 들어 보겠습니다.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Vladimir Horowitz)와 장인 아르투르 토스카니니의 협연
https://youtu.be/4ksVduF2rr4
마르타 아르헤리치 (Martha Argerich)
https://youtu.be/ItSJ_woWnm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