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문 앞에서

사랑은 그렇게 온다

by 클로디

사랑은

계획의 손끝에서 오는 것도 아니고

억지로 잡아당긴 힘에서 피어나는 것도 아니며

도망치다 우연히 걸려드는 그림자도 아니다.


사랑은 언제나

말 없는 쪽에 있다.


어느 날

내 우주의 문 앞에서

아주 작은 노크 소리가 들려오고


나는

그 미세한 떨림을 알아듣는다.


그 순간부터

사랑은 이미 시작된 것이다.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나의 세계로 들어오는 발걸음 하나.


나는 그 발걸음을

기쁘게 맞아들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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