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그렇게 온다
사랑은
계획의 손끝에서 오는 것도 아니고
억지로 잡아당긴 힘에서 피어나는 것도 아니며
도망치다 우연히 걸려드는 그림자도 아니다.
사랑은 언제나
말 없는 쪽에 있다.
어느 날
내 우주의 문 앞에서
아주 작은 노크 소리가 들려오고
나는
그 미세한 떨림을 알아듣는다.
그 순간부터
사랑은 이미 시작된 것이다.
조용히
그러나 분명히
나의 세계로 들어오는 발걸음 하나.
나는 그 발걸음을
기쁘게 맞아들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