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한 편, 내 인생 한 편.
영화 같은 인생
어린아이들은 환타지와 SF 영화, 애니매이션을 참 좋아한다. 마치 실제 자기 인생도 이처럼 화려하고 흥미진진하고 환상적이길 꿈꾼다.
그렇게, 사춘기를 겪으면서, 산타는 없다는 사실, 나는 특별하지 않다는 사실, 이제 키가 훌쩍 더 자라지 않는다는 사실, 이성에게 인기가 없다는 사실, 집안이 평범하다는 사실. 실망과 공포의 연속이다. 이런 심리적으로 유약하고 혼란스런 상태에 어른들의 날선 현실 이야기가 얼마나 매섭게 느껴질까...
영화가 재밌고 흥미로운 것은 실제 있을법한 우리 삶의 한 단면을 압축하여 풀어낸다는 것이다.
어떤 장르일까 어떤 이야기일까??
총각때는 헐리우드 로맨틱코미디를 좋아했다. 뭔가 가슴 뛰고 몽글몽글한 사랑이 시작될 것 같은 환상을 갖게 해주었다. 노팅힐, 어하웃타임, 브리짓존스의 일기...
헌재 내 삶을 영화라고 생각해보니,
뭐 특별한 재능없는 한 사내가 짠내나는 노력으로 간신히 아둥아둥 살아가는 슴슴한 영화 같다. 뭐 스팩타클 할 것도 없고 감동이나 인생 역전도 없는 40 대 초반 남자의 이야기.
부자가 되는 목표와 상상은 그만두었다. 현재 내 삶이 영화라고 하면, 갑자기 운이 좋아 나만 승승장구하고 실력이 일취월장하여 눈부신 성과를 낸다면 너무 개연성 없는 영화가 아닐까? 오히려, 그냥 하루하루 무탈하게 보내는 전원일기 같은 드라마는 아닐까? 세상에서는 주인공이 아닐지라도, 내 인생의 주임공은 놓치지 않을꺼다.
내 인생이 2시간짜리 영화라면, 지금쯤 영상시간 1시간 지나고, 고난과 역경을 만나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시점이 아닐까?
당신은 어떤 영화 장르이고 얼마나 시청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