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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도동 앤드류 Dec 21. 2024

딸 키우는 재미, 바로 이 맛 아닙니까?

6살 첫째와의 데이트

오늘은 6살 첫째 딸아이의

듬체조 마지막 수업 날이었습니다.


내일이 경연 대회 날이라서,

평소와 달리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연습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펑펑 눈이 쏟아지더라구요.


'지금까지 수고했다고 하늘이 선물을 보내주나보다-!'


딸아이를 키우니,

이런 갬성 젖는 대화도 하게 되네요.


정말 어둑어둑한 하늘에서

하얀 눈이 소복소복 내리는데,

노르스름한 가로등 불빛에 닿아,

반딧불이들을 보듯이 참 예쁘더라고요.


그냥 바로 집에 가기 아쉬워,

아이와 함께 무인꽃가게를 들렀습니다.


가게 문을 열자 향긋한 꽃내음이 가득해,

다른 세상으로 순간이동 한 것 같은 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내를 위해서는 그래도 자주

송이송이 꽃들을 사서 퇴근했는데,

우리 첫째 딸아이에게 꽃선물은 이번이 처음이네요.


우리아이도 태어나서 처음 꽃선물을 받고,

저도 아이에게 처음으로 꽃을 선물하는 역사적인 순간이었습니다.



갑자기 그 순간을 추억으로 남기고 싶어,

사진으로 찍기로 했습니다. 아이는 아빠의 말에 따라 예쁘게 포즈를 취해주었습니다. 기특한 우리 딸.


이렇게 아이와 또 한번의 추억이 될 만한 데이트를 했구요.

내일 생애 처음으로 리듬체조 경연대회를 나가는 첫째 딸을 생각하니, 제가 더 설레기도 하고 긴장도 되고 기쁘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하네요. 반 년동안 열심히 연습만 실력 마음껏 뽐내고 오길 바랍니다.


우리 딸 키우는 재미는

미슐랭 쓰리스타 맛집 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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