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나
[영화와는 별로 상관없는 나의 이야기]
38년을 살아오면서
지금의 내모습이 (스스로의 기준으로) 성공한 삶인가?
지난 세월을 돌아보고, 오늘을 바라 보노라면 만족할 수 있는가?
오늘 이 질문을 받았을 때 "그렇다"라고 답하지 못했다.
내가 살아가는 이유나 왜 세상에 존재하는지에 대한 답은 차라리 쉽다.
그 동안 생각만 해왔던 미래의 모습을 끼워 넣으며, 아직은 노력하지 않아도 되는 그럴듯 한 썰(허풍)을 풀면 되니까. 면접은 말로 합격할 수 있지만 승진은 실력으로 증명해야 하듯.
(물론 성공이 아닐지라도 적어도 지금의 나에게 만족하고 스스로 칭찬을 해주는 것이 필요할 때도 있다.)
주어진 것에 감사하는 것도 쉽더라.
과거의 노력이 없어도 할 수 있거든.
내 존재의 이유를 알고 현재에 감사하는 삶이 분명 가치 있지만 어쩌면 순서가 틀린게 아닐까.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이 후회로만 가득차 있는데 아직도 같은 짓거리를 하고 (반성은 하지만) 노력은 안하면서 변화를 기대하기만 하는 거랑, 로또 티켓은 사지도 않고 1등 되기를 기대하는게 비슷한 짓이 아닐까 싶기도 하네.
겸손과 경청은 '이게 난데(다양성)'를 떠나서 인간의 최소 기본사양이 되야 하지않을까.
<자산어보>나 <1987> 같은 영화를 보면 사회의 부조리에 분노를 느끼고 무엇가를 변화 시켜야 겠다고 가슴이 뜨거워 지는것도 잠시.
변화를 위해서는 나에게 권위가 있어야 한다.
겸손과 경청이 없는 사람은 권위가 있을 수 없다.
권위는 권력이 아닌 존경과 실력에서 오는 것이기에.
운동과 공부가 모두의 새해 목표가 되듯 겸손과 경청이 내 매일의 목표가 되어야 겠지.
이건 선택과 집중의 고민 사항이 아닌것 같다.
그렇다면 내 삶을 위해 온전히 노력해야 할 부분이 집중이네.
중요한 일에 집중하고, 완성하고, 꾸준히 실천 해나가는 것.
성공과 만족을 정의 하라면 이렇게 쉬운데 실천 하려면 억수로 어려워 진다.
진짜 저기 바로앞에 있는 것 같은데,
저 임계점만 넘으면 참 괜찮은 삶일 것 같은데.
인간이 바뀐다는게 이마이 어렵네.
그래도 재미 있는건
불가능
하지만은
않다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