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2부작
1부
21세기 한국에서는 이미 순수 언어학의 연구보다 자연언어처리와 같은 응용 국어학 연구가 더욱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영어가 한국어와 대등하게 혹은 그보다 중요하게 학습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또 한편에서 인공지능을 넘어 인공생명 연구가 비공개적으로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인공생명 연구는 인간복제 연구에 가려 그 중요성 혹은 위험성이 별로 주목받지 못하는 상태이다. 대학의 강단, 특히 문과대학에서는 순수 언어학 연구와 인공지능 연구 등만이 언급되는 수준이다. 인공생명과 인간복제 연구는 실험실에서 비공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2부
인간복제 연구는 초기에 과열되다시피 하지만 언론과 여론에 밀려 연구의 진척이 주춤거리고 있다. 그 사이 인공생명에 대한 연구는 어류와 양서류, 파충류 단계를 지나 포유류 수준으로 진행되고 있다. 영어공용화론이 점차 득세를 하면서 식자층과 청년층은 영어를, 그 반대 층에서는 한국어를 선호하게 된다. 한국어에 대한 자연언어처리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여 인터넷과 컴퓨터로 이루어지는 작업에 일대 혁신이 이루어진다. 이 여파로 순수 언어학은 더욱 수세에 몰리게 된다. 그리고 한국어학자들은 자신이 이루어 놓은 연구 업적이 자연언어처리 기술의 발달에 중요한 토대를 제공했지만 그것이 도리어 순수 국어학 연구를 억압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에 대해 낙담한다. 그리고 소수 연구자 그룹을 중심으로 순수 언어학 연구에 몰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