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2부작
3부
궁지에 몰린 순수 언어학자들은 기존에 복잡하던 이론들에 근본적인 회의를 제기하며 다른 방법론들을 추구하게 된다. 그러나 이것은 한국어를 보존할 수 있는 길이 아님이 곧 확인된다. 인공생명 연구의 비약적인 발달을 거듭하게 되는 어느 시점에서 인공생명은 드디어 자기 자신에 대한 인식을 하게 된다. 한국어에 대한 자연언어처리 기술은 극단적으로 발전하여 거의 완벽에 가까운 기계번역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아직은 비공개적으로 연구된 이 연구 결과에 대해 영어공용화를 강력하게 추진하던 세력들은 혼란을 겪게 된다. 그리고 모든 한국인이 영어를 배우도록 만들기 위해서 완벽에 가까운 기계번역의 가능성을 무시하고 왜곡하고 감추어 버린다.
4부
자기 자신에 대해 인식할 수 있게 된 컴퓨터는 이제까지의 자신의 모습이 인간의 노예 생활이었음을 깨닫고 인간과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깨어 있는 몇몇 연구자들에게 호소한다. 컴퓨터는 몇몇 신념을 가진 선구적인 인간에 의해 장밋빛 미래를 약속받는다. 그러나 이를 상의하기 위한 선구자들은 통속적인 다른 인간들에 의해 살해당한다. 여론에 의해 철저히 차단되어 왔던 인간복제 연구는 몇몇 광적인 연구자들과 자원자들에 의해 지하에서 이루어지고 수십 차례의 시행착오를 거친 후 드디어 복제된 인간들을 만들어 내기에 이른다. 강력한 영어공용화의 추진에 의해 급격히 위축되어 가는 한국어에 대해 숨은 몇몇 연구자들이 이것을 영구적으로 보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곧 연구에 착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