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용기
어둠 속에서 곰돌이의 눈은 달빛처럼 밝아지게 되었습니다. 주위의 사물을 하나하나 식별하고 냄새의 흐름을 감지하기 시작했습니다. 주위에서 다그닥거리는 소리는 점점 곰돌이의 몸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안 돼. 이렇게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지.’
곰돌이는 동그란 몸을 뒤뚱거리며 일어나려고 애를 썼습니다.
‘평소에 운동을 좀 잘 해 둘 걸 그랬어….’
좌우로 몹시 심하게 몸을 흔들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순간 배 위로 무엇인가 쪼르르 올라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곰돌이의 보드라운 털들을 가르고 뭔가 기분 나쁜 것들이 꼼지락거리면서 연이어 올라오는 듯했습니다.
‘아마도 어떤 괴물이 나의 배를 갈라먹을 모양인 것 같군.’
곰돌이는 귀를 쫑긋 세우고 배 위를 기어가는 그 무언가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하나, 둘, 셋, 으차!’
허리에 강한 반동을 일으켜 몸을 뒤집어 버린 후 곰돌이는 또르르 굴러 일어섰습니다. 그 바람에 곰돌이의 배 위로 올라오던 그 무엇이 저쪽에 탁! 소리를 내며 나가떨어지는 소리가 났습니다. 그리곤 더 이상 배 위에는 아무런 느낌이 없었습니다.
‘어디 무엇이 내 배 위로 기분 나쁘게 올라온 것인지 좀 확인해 보자.’
두툼한 발을 조심스럽게 앞으로 내딛었습니다. 문을 향해 가는 곰돌이의 발밑에 무언가 꼼지락거리는 것이 밟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