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의 모험

4. 징그러운 친구

by 실마리

일단 그 무언가의 가운데를 밟고 그 앞뒤를 살펴보았습니다. 그것은 말로만 듣던 100년 묵은 지네였습니다. 지네는 그 무수한 다리로 곰돌이의 발을 빠져나가려고 몸부림을 치고 있었습니다.


곰돌이는 식은땀을 흘리면서 요놈을 어떻게 처리할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너 도대체 내 몸뚱이 위로 올라온 이유가 뭐야!”


곰돌이는 마구 다그치기 시작했습니다.


“미안해. 실은 너무 배가 고파서 먹잇감을 구하러 다니던 참이었어.”


“그럼, 너는 나를 먹어치울 생각이었구나! 그렇지!”


“아니야, 처음엔 너를 먹잇감으로 착각하기도 했지만, 곧 네 몸을 감아 보고 너무 크다고 생각하고 단념하고 가려던 참이었어. 미안해. 널 해칠 생각은 없었어.”


“흥, 뭐라고? 날 잡아먹을 생각을 했다고?”


곰돌이는 지네를 밟고 있던 발에 더욱 힘을 실었습니다. 그 바람에 허리가 너무 아파진 지네는 몸을 뒤틀며 살려달라고 수십 개의 손, 아니 다리를 비비며 애원했습니다.


‘흠, 참! 어떡한담. 이제 날 어쩔 생각은 없겠지? 불쌍한데 일단 놔 주자.’


두툼한 곰돌이 발이 비키자 지네는 한숨을 쉬며 잠깐 온 몸에 경련을 일으켰습니다. 그러나 곰돌이의 공격에 빠진 다리 몇 개는 저쪽에서 간간이 떨며 몸과의 이별을 고하고 있었습니다.


“고마워. 살려줘서 고마워. 네가 원한다면 난 네 친구가 되고 싶어.”


곰돌이는 그 말을 듣는 순간 또 걱정이 생겼습니다. 과연 이렇게 징그럽게 생긴 친구를 집에 데려가도 엄마 아빠한테 혼나지나 않을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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