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의 모험

5. 친구의 얘기

by 실마리

“그래, 좋다. 그렇지만 또 나를 잡아먹을 생각이라면 애초에 단념하는 게 좋을 거야. 그랬단 내가 널 가만 두지 않을 테니까 말이야.”


“그래. 알았어. 고마워.”


지네는 약간 다리를 절며 곰돌이에게 다가와 발 사이를 쪼르르 돌며 웃어 주었습니다. 곰돌이는 좀 전까지 자기에게 벌어진 일과 함께 여기서 나갈 방법을 지네에게 물었습니다.


“참, 안 됐구나. 실은 나도 너처럼 호기심에 잔뜩 싸여서 이 집에 들어오게 되었단다. 나 역시 몸을 일으켜 차가운 문고리를 열고 이 집에 들어왔지. 그러나 한번 닫친 문은 다시는 열리지 않았어. 저 창문으로 달님이 얼굴을 내민 지 벌써 두 번째야. 이리저리 방황하다가 배가 고파서 널 만난 거구.”


“너 100년 묵은 지네 맞지!”


“응, 그래. 어느 날 긴 잠을 자고 일어나 보니, 내 몸의 마디가 100개가 꽉 차있더군. 지네는 마디가 100개가 꽉 차면 용사로 인정이 돼. 그리고 용사답게 멋진 경험담을 다른 지네들에게 들려주어야 한단다. 그래서 무언가 흥미로운 탐험을 하기 위해 이리저리 다니다가 결국 이곳에 꼼짝없이 갇히고 만 거야. 아 참, 이곳을 빠져나가거든, 너 우리 마을에 같이 가자. 아마 많은 지네들이 너를 반겨 줄 거야. 거기엔 천년 묵은 지네들도 많아!”


“윽, 그럼 내 목숨은 어떡해! 난 살아남지 못할 거야. 윽… 무서워!”


지네는 몸을 비틀며 웃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양을 보고 곰돌이로 키득거리며 웃기 시작했습니다.


한참을 그렇게 웃고 나자 곰돌이는 집에 두고 온 가족들 생각에 다시 우울해졌습니다.


“용기를 내, 친구. 내가 널 꼭 이곳으로부터 나가게 해 줄 게. 지네 용사로서 맹세한다.”


친구인 지네의 따듯한 말을 듣고 곰돌이는 다시 힘을 내기로 했습니다.


“우리 이곳을 탐험해 보자!”


지네가 작지만 또렷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이전 04화곰돌이의 모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