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돌이의 모험

6. 두 개의 문

by 실마리

곰돌이와 지네는 곧 주위를 살펴보기 시작했습니다. 둘이 들어 온 문 앞으로부터 곰돌이 발로 약 100보쯤 걸어 도착할 만한 곳에 있는 문 두 개 사이에 오래된 아라비아 양탄자와 중세풍의 탁자 한 개, 그리고 대추나무를 깎아 만든 의자 세 개가 놓여 있었습니다. 벽에는 하늘을 날아다닌다는 용 그림과, 수염이 꽤 긴 어느 늙은 장교의 초상화가 그려진 그림들이 걸려 있었습니다.


“넌 나보다 하루 먼저 이곳에 왔는데, 이곳에 대해 아는 게 없니?”


“난 저 두 개의 문 중 어느 것을 열어야 할지 몰라서 계속 이 방을 돌며 고민하며 다녔단다. 만일 왼쪽 문을 열면 오른쪽 문에서 무엇이 튀어 나올지 모르고, 또 오른쪽 문을 열면 왼쪽 문에서 무엇이 튀어 나올지 모르니 어찌할 바를 모르겠더라고.”


“음, 그래? 자, 이제 내가 있으니 넌 오른쪽 문을 열고 난 왼쪽 문을 열어 보자. 그러면 되겠지?”


지네는 좋아라고 97개의 발을 움직여 박수를 쳤습니다.


둘은 열심히 걸어 각자 맡은 문 앞에 다가섰습니다.


“자, 이제 한 번에 문을 여는 거야. 알았지?”


“하나, 둘, 셋!”


“으라차차!”


끼이익.


음산한 공기를 가르며 문 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역시 깜깜한 어둠이 둘을 휩싸고 돌았습니다. 거기엔 달빛도 닿지 않았고 오로지 계단만이 놓여 있었습니다.


“내 쪽엔 위로 향하는 계단이 있어!”


지네가 말했습니다.


“내 쪽엔 아래로 향하는 계단이 있네!”


곰돌이가 말했습니다.


“자, 각자 의자를 옮겨서 문을 받쳐 두자. 또 닫힐지 모르니까 말이야!”


“좋아!”


둘은 낑낑대며 의자를 옮겼습니다.


“이제 어쩌지?”


지네가 물었습니다.


“음, 각자 자기의 문으로 들어가서 100걸음만 나갔다가 돌아오는 거야. 그리고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문 쪽으로 탐험을 계속하는 거야. 어때?”


“좋아!”


“그럼 몸조심해!”


“너도!”


둘은 어둠을 뚫고 조심스럽게 앞으로 향했습니다. 곰돌이는 아래로, 지네는 위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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