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현재 코로나로 피폐해진 삶을 비정상적인 것으로 보고 코로나가 종식된 미래의 삶을 정상적인 삶으로 간주하고 있다. 이러한 인식으로 인해 코로나가 창궐하는 현재의 삶을 일시적이며 제대로 된 삶을 영위할 수 없는 시간으로 규정한다. 또한 이로 인해 코로나가 종식된 이후에야 제대로 된 삶을 정상적으로 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며 산다.
이러한 인식과 규정에 따를 경우, 현재 바로 이 순간의 삶을 제대로 충실하게 살아가지 못하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중요하고 가치 있는 일을 코로나 이후의 삶으로 미룰 가능성이 높다. 바로 지금 할 수밖에 없는 일이란 중요하지도 않고 가치도 낮은 일이라는 자포자기식의 삶을 살게 될 수도 있다.
코로나가 언제 종식이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이렇게 인식하고 사는 삶은 현재와 미래 모두에 대해 어느 것에서도 충실하지 못한 삶이 되도록 만들 가능성이 높다.
우리의 삶은 언제나 현재 진행형이다. 따라서 지금을 제대로 인식하고 충실히 살지 않는다면, 코로나 중이든 이후이든 제대로 된 삶을 살아갈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