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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류작가 May 02. 2017

[클나의 패션 칼럼]#3. 낙타의 역습

우리 곁에 있는 낙타

  재작년 온 국민을 공포에 떨게 했던 메르스(Mers)’ 사태를 기억하시나요. 메르스는 38도 이상의 고열, 기침, 호흡곤란 등의 호흡기 질환을 유발하며 심한 경우 폐렴, 급성신부전 등의 합병증을 동반하면서 감염자를 사망에 이르게 하는 무서운 바이러스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800명에 가까운 사망자를 내고, 우리나라 전역에서 100명이 넘는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사회를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메르스의 공식 명칭은 중동 호흡기 증후군(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으로, 중동지역의 아라비아 반도를 중심으로 주로 감염환자가 발생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특히 낙타가 주요 숙주로 지목되면서 보건복지부에서는 낙타와의 접촉을 피할 것을 당부했는데요. 귀엽고 정겹게 생긴 사막의 친구 낙타가 하루 아침에 재앙의 원흉이 되면서 낙타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도 부정적으로 바뀌었습니다. 때문에-거의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지만-낙타 고기를 취급하는 식당은 문을 닫아야 했고 서울대공원의 낙타는 칩거와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만 했습니다.



            

  그러나 2년이 채 지나지 않은 지금, 낙타는 역습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낙타는 이미 우리 곁에 바짝 다가와 있습니다. 탐스러운 혹을 흔들며 우리를 유혹하는 그 낙타 말고, 우리의 코트와 자켓과 바지와 구두에 오롯이 스며들어 있는 컬러로서의 ‘카멜(Camel)’ 말입니다. 그리고 이 낙타색 아이템들은 긴 속눈썹 아래 영롱하게 빛나는 낙타의 진한 눈빛보다 더욱 애잔하게 우리의 감성을 자극합니다. 이제 곧 다가올 봄에 더욱 아름답게 빛날 카멜 컬러 아이템을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1. 카멜 코트는 죽지 않는다. 다만 산뜻해질 뿐이다.

  이번 겨울 남성 패션은 그야말로 ‘코트의 겨울’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남자들이 코트를 입었습니다. 예년에 비해 따뜻했던 날씨 덕도 있거니와, 여느 때보다 멋있었던 ‘도깨비’ 탓(?)도 있을 것입니다. 한 가지 특기할만한 사실은 무채색 일색이던 겨울 거리의 남자 코트에 카멜색 단풍이 들었다는 것입니다. 질스튜어트뉴욕, 커스텀멜로우, 시스템옴므 등 여러 남성패션 브랜드에서 카멜을 위시한 베이지아이보리 등 카멜 계열의 코트를 주력 상품으로 출시했고 특정 제품은 금방 품절되기도 했습니다. 

  물론 그 이전부터 황토색 계열의 코트는 꾸준히 출시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유채색 코트는 여전히 ‘까만 코트’에 비해 비주류로 인식되고 있었고, 소수의 멋쟁이만이 입고 다니는 아이템으로 여겨졌습니다. 그러던 것이 이번 겨울에 이르러 많은 남성들이 즐겨 찾으며 유행이 된 것입니다.

  카멜 컬러가 주는 효과는 확실합니다. 채도가 높아 산뜻하면서도 부드럽고 따뜻한 이미지를 전해주죠. 그래서 건조하고 추운 겨울에 잘 어울리며 입은 사람으로 하여금 긍정적인 인상을 갖게 도와줍니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여느 때보다 흉흉했던 작년 겨울, 그토록 많은 남성들이 카멜색 코트를 찾았던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길었던 겨울은 어느덧 고개를 숙이고 봄기운이 잦아들고 있습니다. 아직까진 꽃샘추위에 놀라 패딩점퍼와 두꺼운 코트 깃을 여미는 사람들이 많지만 조금만 더 있으면 날씨는 훨씬 따뜻해질 겁니다. 그럼 우리가 사랑했던 아름다운 낙타색깔 코트와도 1년간의 이별을 고해야 할 테지요. 하지만 너무 슬퍼하지 않아도 됩니다. 우리에겐 훨씬 가볍고 부드러우며 여전히 아름다운 카멜 컬러의 트렌치코트가 있으니까요. 핏하게 떨어지는 얇고 긴 원단과 탁월한 방풍기능을 발휘하는 트렌치코트는 봄에 입기 가장 좋은 남자의 옷 중 하나입니다. 헬로우젠틀의 부드럽게 잘 빠진 H라인 트렌치코트라면 더할 나위 없겠죠.

우리에겐 훨씬 가볍고 
부드러우며 여전히 아름다운
카멜 컬러의 트렌치코트가
있으니까요.

                        
            
            


2. 카라멜보다 진한 카멜 스웨이드 자켓.

  트렌치코트와 더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봄 자켓 중 하나가 바로 스웨이드 자켓입니다. 가죽을 뒤집어 가공해 만든 스웨이드는 눅진하고 무거우면서도 한없이 부드러운 질감이 그 특징인데요. 만지지 않고 바라보기만 해도 특유의 표면 질감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런 원단으로 자켓을 만들었으니 입고 싶어질 수 밖에요. 특히나 고급스러운 카라멜 컬러라면 더욱 그렇겠죠.


  하지만 스웨이드는 가죽입니다. 고로 몹시 비싸고관리하기 까다롭습니다. 백화점에서는 40만원 이하의 제품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설령 큰 맘 먹고 질렀다고 해도 맘 편히 입을 수도 없습니다. 봄여름에 비가 오죽 오던가요? 예고 없는 소나기라도 맞는 날엔 가슴과 스웨이드 가죽 모두 미어질지도 모릅니다. 소매에 물이 묻을까 쉽사리 손을 씻지도 못하죠.


  그래서 우리는 페이크 스웨이드 자켓을 눈 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훨씬 가볍고 저렴하고 막 입어도 되지만 질감은 그대로죠. 심지어 가루가 날릴 걱정도 없습니다. 인조 스웨이드 자켓이 리얼 스웨이드 자켓보다 더 좋다고 쉽게 말할 순 없지만, 누군가에겐 미리 그 감성을 체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그것이 헬로우젠틀이 봄 신상품으로 H라인 스웨이드 자켓을 셀렉트 한 이유이기도 하죠.


인조 스웨이드 자켓은 
누군가에겐 미리 
그 감성을 체험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3. 직장인들이여, 사파리 자켓을 입고 빌딩숲을 헤쳐나가자.

  사파리 자켓은 본디 탄약과 군용품을 수납할 수 있는 네 개의 주머니와, 숲을 헤치고 나아갈 때 편리한 허리 조임끈 등이 달린 야전용 전투복이었습니다. 그러던 것을 밀렵꾼이나 사진작가들이 아프리카에서 작업복으로 입으면서 사파리라는 명칭을 얻게 되었죠. 특히 동물들의 눈에 띄지 않도록 위장용 도료로 옷을 염색했는데그 색깔이 우리가 익히 아는 베이지와 카키였습니다.


  필드 자켓M65 등 다양한 이름을 갖고 있는 사파리 자켓은 이제 밀림과 사막을 떠나 빌딩숲을 헤쳐나가는 도시 남성들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그래서 많은 브랜드에서 각자의 아이덴티티를 반영한 제품을 매년 출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사파리 자켓의 고유한 디자인 특징인 커다란 아웃포켓과 크링클 원단베이지 컬러는 야성적인 남성의 상징이며 이를 충실히 고수하고 있는 멋진 사파리 자켓을 찾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리고 헬로우젠틀은 그 일을 해냈습니다.


멋진 사파리 자켓을 찾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리고 헬로우젠틀은 
그 일을 해냈습니다.

                        
            
            
            


4. 베이지 치노 팬츠 is 뭔들.

  베이지색 치노 팬츠는 단연 봄에 가장 잘 어울리는 남자의 바지 중 하나입니다. 데님과는 또 다른 느낌의 가벼움을 주는 베이지 치노 팬츠는 캐주얼이나 포멀룩 어디에도 물처럼 잘 어울립니다. 네이비, 블랙, 화이트 등 어떤 컬러의 상의와도 완벽한 매치를 뽐내죠. 사실 어려운 건 컬러가 아니라 핏입니다. 치노 팬츠 특유의 넓지도좁지도 않은 적당한 여유를 가진 허벅지통과 자연스럽게 좁아지는 밑단이 더 중요합니다. 스타일과 편안함, 그리고 아름다운 베이지 컬러를 겸비한 베이지 치노 팬츠헬로우젠틀에서 만나보실 수 있답니다.

스타일과 편안함, 그리고 
아름다운 베이지 컬러를 겸비한 베이지 치노 팬츠는 헬로우젠틀에서 만나보실 수 있답니다.

                        
                                  


  벌써 3월도 반 가까이 지났습니다. 조금만 더 있으면 올해의 새 분기가 될 테지요. 하지만 가벼워진 마음과는 달리 기승을 부리는 꽃샘추위에 몸은 움츠러듭니다. 딱 요즘 같을 때 낙타색 옷을 꺼내 입어보세요. 몸도 마음도 한결 부드럽고 따뜻할 것입니다.


by CL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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