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패션의 딜레마를 극복하는 방법
“사랑보다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날 보는 너의 그 마음을 이젠 떠나리
내 자신보다 이 세상 그 누구보다
널 아끼던 내가 미워지네”
- 피노키오 <사랑과 우정사이> 中에서 -
1. 연인도 친구도 될 수 없는 사랑, 그 애틋함.
살다 보면 우리는 많은 인연을 맺습니다. 그 중에서 각별한 것은 나의 친구가 되고, 또 거기서 애정이 깊어지면 연인이 되죠.
그 과정에서 어떤 인연은 친구와 연인 사이의 애매한 위치에 놓이게 되기도 합니다. 요즘 말로 ‘썸’이라고 부르는 그것 말입니다. 최근에는 이런 관계의 달콤쌉싸름함을 묘사하는 노래들이 인기를 끌고 있죠.
하지만 가끔 어떤 인연은 사회적 관계에 의해서, 깊은 애정을 갖고 있으면서도 서로 사랑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할 때가 있습니다. 로미오와 줄리엣이 그랬고, 차태현과 손예진이 그랬습니다(물론 영화에서 말입니다). 썸과는 다른 이러한 애틋한 감정을 피노키오는 ‘사랑과 우정사이’로 표현했고,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불후의 명곡으로 남겼습니다.
하지만 가끔 어떤 인연은
복잡한 사회적 관계에 의해서
깊은 애정을 갖고 있으면서도
서로 사랑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할 때가 있습니다.
2. 남자의 패션, '썸'이 될 수 있을까?
남자의 패션에도 이런 슬픈 사랑이 존재합니다. ‘포멀(Formal)’과 ‘캐주얼(Casual)’ 사이의 애매한 경계에서 어쩔 줄 몰라 애태우는 남성들 말입니다.진중하지만 무겁지 않고, 산뜻하지만 촐싹대지 않는 룩을 원하는 이들은 포멀을 입을 수도, 캐주얼을 입을 수도 없습니다. 정장바지는 너무 딱딱하고 찢어진 청바지는 너무 가볍게 느껴지거든요. 사랑이 될 수도, 그렇다고 친구로 남을 수도 없는 슬픈 인연처럼 말이죠.
하지만 다행히도 우리는 슬픈 패션의 딜레마를 썸으로 전환시킬 수 있습니다. 바로 ‘치노 팬츠’를 입음으로써 말이죠. 왜냐하면 치노 팬츠는 포멀과 캐주얼의 매력을 동시에 갖고 있어서 어떤 룩에 매치해도 적절한 균형을 잡아주는 마법과 같은 아이템이거든요.
치노 팬츠는 포멀과 캐주얼의
매력을 동시에 갖고 있어서
어떤 룩에 매치해도 적절한
균형을 잡아주거든요.
예를 들어볼까요. 회사에 출근할 때 입는 정장은 그 자체로 멋지긴 하지만 주말 데이트용으로는 너무 딱딱하고 불편한 감이 있습니다. 이럴 때 정장바지와 구두 대신, 베이지색의 치노 팬츠와 흰색 스니커즈를 매치하는 겁니다. 충분히 차려 입은 것 같으면서도 편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줄 겁니다. 실제로 편하기도 하죠. 반대로 여러분이 가죽 자켓과 찢어진 청바지를 월화수목금 입고 다니는 제임스 딘의 후계자라면 딱 하루만 셔츠와 타이, 그리고 치노팬츠를 입어보세요. 당신을 보는 여자친구에게 밀라노에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물론 사랑과 패션은 다릅니다. 적당한 핏과 질 좋은 원단으로 만든 치노 팬츠는 1년 365일 입고 다녀도 전혀 문제되지 않지만, 썸만 그렇게 오래 타다간 올해의 여름 여행은 혼자서 해야 할 겁니다. 어쨌든 중요한 건 치노 팬츠는 질리지 않고 어디에나 어울리는 클래식 아이템이란 거죠. 비록 피노키오는 그녀의 곁을 떠나야 했지만 우리는 치노 팬츠를 입고 아름다운 사랑을 이뤄나갈 수 있길 간절히 바라봅니다.
by CL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