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리천리의 지혜
毫釐千里(호리천리)
티끌 하나의 차이가 천리의 차이를 만든다는 뜻으로, 처음에는 조금의 차이(差異)지만 나중에는 대단한 변화가 생김을 이르는 말입니다. 다시 말해 조금만 신경 쓰면 훨씬 더 크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인데요.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꿀tip들을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1. 작은 휴식이 만들어낸 놀라운 기적, 레스팅.
스테이크는 본디 원시시대부터 이어져 온 남자의 요리였습니다. 사냥을 나간 남자들이 그 날의 수확을 축하하기 위해 갓 잡은 신선한 고기를 바로 불에 구워 가족들과 나눠먹던 것이 유래죠. 오늘날 남성이 여성에게 대접하는 근사한 요리의 대표가 스테이크인 것도 그런 이유에서일 겁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레스토랑에서 파는 스테이크는 하나같이 다 비쌉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집에서 직접 스테이크를 구워서 먹는게 유행이 되고 있습니다. 돈도 아끼고, ‘요섹남’의 면모도 보여줄 수 있으니까 일석이조라고 할 수 있겠죠.
그런데 도무지 집에서 한 스테이크는 식당에서 먹었던 그 맛이 안 납니다. 왜일까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바로 ‘레스팅(Resting)’입니다. 많은 남성들이 기껏 그녀를 위해 뜨거운 불길 앞에서 고생하고도 사소한 실수를 범해서 스테이크를 망치고 맙니다. 바로 레스팅 과정 없이 갓 구운 뜨끈한 고기를 접시에 내서 바로 썰어먹는 것인데요. 레스팅이라는 작은 차이가 스테이크에 미치는 큰 맛의 변화를 잘 모르기 때문입니다.
레스팅은 구운 고기를 ‘휴지’시키는 행위입니다. 뜨거운 팬이나 그릴에 구운 고기를 꺼내 상온에서 식히는 과정인데요. 뭐든 뜨끈뜨끈할 때 먹는데 익숙한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낯선 일이기에 그 중요성을 잘 모르고 있습니다. 고온에서 구운 고기를 식히는 과정에서 고기의 내부에 뭉쳐있던 육즙이 골고루 퍼지게 됩니다. 또한 육질은 훨씬 부드러워지죠. 레스팅 과정을 거친 고기를 그렇지 않은 고기와 비교하면 그 차이는 더욱 두드러지는데요. 썰었을 때 육즙이 훨씬 덜 흘러나오고, 단면의 질감도 더 부드러워집니다.
레스팅 과정을 거친 고기는
썰었을 때 육즙이 훨씬 덜
흘러 나오고, 단면의 질감도
더 부드러워집니다.
젠틀맨 여러분, 그녀를 위한 당신의 뜨거운 열정이 그녀의 마음을 충분히 달궜다면 이제 잠시 그녀에게 휴식의 시간을 줘보세요. 충분히 레스팅 된 스테이크처럼 더욱 부드럽고 촉촉하게 구워진 사랑을 맛볼 수 있을 테니까요. 기억하세요. 작은 차이가 큰 변화를 만든다는 것을.
당신의 뜨거운 열정이 그녀의
마음을 충분히 달궜다면 이제 잠시 그녀에게 휴식의 시간을 줘보세요. 더욱 부드럽고 촉촉하게 구워진 사랑을 맛볼 수
있을 테니까요.
2. 당신의 인상을 바꾸는 작지만 큰 변화, 눈썹
한 때 이상적인 남성의 인상은 강렬하고 진한 에스프레소와 같은 것이어야 했습니다. 특히 눈썹은 두껍고 진할수록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송승헌씨가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시절이었죠. 하지만 시간은 많이 흘렀고, 남성의 눈썹에 관한 인식도 많이 달려졌습니다.
남자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가 눈썹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눈썹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데요. 그루밍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너그러워지면서 남자도 눈썹을 관리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특히 지저분한 눈썹을 칼로 깎아내고 전체적인 형태를 다듬어서 새로운 눈썹 모양을 그리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그루밍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너그러워지면서 남자도
눈썹을 관리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단발령에 저항하는 선비정신이 투철한 분들께는 어쩔 수 없지만, 여러분도 한 번 눈썹을 다듬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거든요. 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를 때 부탁하셔도 되고, 전문샵에서 관리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요즘엔 혼자서도 눈썹을 다듬고 관리할 수 있는 남성용 제품 키트도 많이 출시되고 있으니 이용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한 번 눈썹을
다듬어 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거든요.
신체의 1% 면적 밖에 안 되는 작은 부위인 눈썹, 잘 다듬고 관리한다면 여러분은 훨씬 부드럽고 젠틀한 남성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겁니다. 작은 차이가 만드는 큰 변화, 여러분의 눈썹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작은 차이가 만드는 큰 변화,
여러분의 눈썹에서부터
시작됩니다.
3. 한 뼘의 차이가 만드는 스타일의 변화, 롤업.
한 때 바지를 길게 입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H.O.T가 14주 연속으로 1등상을 받던 시절, 남자들의 신발은 바지밑단에 가려 바깥구경을 할 수 없었죠. 반짝 9부 바지가 유행하던 순간을 제외하면 남자의 바지는 항상 길었습니다. 성장기 청소년이 아닌데도 다들 그렇게 입었죠.
하지만 세월은 흘러 남자 바지길이의 세계에도 혁명이 일어났습니다. 짧게 입는 바지가 대세가 된 것이죠. 이는 단순한 유행과는 엄연히 다릅니다. 점차 많은 남성들이 활동적이면서도 스타일리시하고, 자신의 양말에서조차 패션센스를 드러내 보일 수 있는 짧은 바지의 유용성을 깨닫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사실 이것의 원형은 클래식에 기인합니다. 서양 남성들의 클래식 팬츠의 길이가 딱 요즘과 비슷한 것이죠.
남자 바지길이의 세계에도
혁명이 일어났습니다.
짧게 입는 바지가
대세가 된 것이죠.
남자들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았습니다. 아예 대놓고 아킬레스건을 드러내기로 작정한 것이죠. 바로 ‘롤업’입니다. 바지의 밑단을 일부러 접어서 올려 입는 것입니다. 십 년 전만해도 모내기를 하러 갈 것이냐고 놀림 받았을지도 모를 이 행위는 점차 정석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롤업을 통해 얻게 되는 효과는 생각보다 매우 큽니다. 시각적으로 다리를 길어 보이게 할 뿐만 아니라 활동하기도 편하죠. 뿐만 아니라 양말을 밖으로 드러내 전체적인 룩의 포인트를 줄 수도 있습니다. 특히 원단이 단단하고 고시감이 있는 데님의 경우 롤업이 가장 어울리는 아이템인데요. 데님 팬츠는 겉감과 안감이 다르고, 재봉선을 따라 덧대어진 안감이 뒤집어졌을 때 색다른 디테일이 되기 때문에 롤업의 효과가 매우 큽니다. 그래서인지 해외 유명 셀럽들을 비롯해 모델, 길거리의 멋쟁이 남성들은 다양한 소재의 데님팬츠 밑단을 접고 또 접고 있습니다.
특히 원단이 단단하고 고시감이 있는 데님의 경우 롤업이 가장 어울리는 아이템입니다.
다가올 여름에는 센스 있는 양말, 아름다운 윙팁 슈즈, 그리고 당신의 다리에 딱 맞는 좋은 데님팬츠를 착용하고 밑단을 접어보세요. 한 뼘의 작은 롤업이지만 여러분의 스타일 지수는 한 뼘보다 훨씬 높이 올라갈 겁니다.
한 뼘의 작은 롤업이지만
여러분의 스타일 지수는
한 뼘보다 훨씬 높이
올라갈 겁니다.
by CL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