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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K Choi Apr 20. 2023

스타트업에서 글로벌 대기업으로 이직하기

 스타트업이 첫 직장인 사람들을 위한 작은 조언


스타트업을 첫 직장으로 삼는 사람들에게

1. 대기업 인턴, 컨설팅펌RA경험 후 스타트업에 입사할 것

첫 직장은 스타트업이더라도, 그 전에 대기업이나 컨설팅펌에서 인턴이나 RA경험을 한다면 눈치코치로 대기업의 프로세스를 경험할 수 있고, 기초적인 업무 스킬과 툴에 대해 이해할 수 있음


2. 자신의 직무와 목표를 명확하게 정할 것

입사 후 자신의 주 업무와 다른 일을 부탁받게 되더라도, 업무 상 가장 많은 시간과 산출물을 투자하고 내는 것은 주직무 관련 업무가 되도록 할 것  


3. Next Step을 생각할 것

본인이 해당 스타트업에서 무엇을 배우고, 어느 기간동안 그 목표를 달성하고 싶은 지 생각해볼 것

대기업 혹은 상위 시리즈의 스타트업으로 이직할 지, 아니면 해당 기업의 초기 멤버로 상장/스톡옵션 실행을 목표로 헌신할 것인지 고민하며 주어진 업무를 수행할 것






스타트업에서 글로벌 IT대기업으로   

소규모 부띠끄펌에서의 1년, 스타트업에서의 1년 2개월 생활을 마치고, 글로벌IT대기업으로 이직 했습니다.


현 직장에서는 곧 입사 반 년차를 앞두고 있네요. 지금까지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게 만족하며 다니고 있습니다.


보통 브런치를 포함해, 인터넷 커뮤니티 생태계에서는 업무 범위와 자기 발전의 한계를 느끼고, 회사 밖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역량개발을 위해 대기업보다 스타트업을 선호하는 분들의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죠


 저 또한 하나의 비전과 목표를 향해, 열정!열정!열정!을 외치며 달리는 스타트업의 특성에 매력을 느꼈고, 쳇바퀴처럼 굴러가며 하나의 업무만을 맡아 회사 밖에서의 유용성을 담보할 수 없는 대기업에는 마음이 가지않았습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저는 새 직장을 다니며 제가 생각했던 것과 달리 클래식하고 전통적인 방식의 업무 스타일이 제게 더 맞다는 것, 그리고 더 배울점이 많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물론, 커리어의 첫 시작을 어디서 했느냐에 따라, 당연히 자신이 해보지 못한 것에 더 가치를 두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일겁니다. 그리고 제가 컨설팅펌에 있다보니, 일반 대기업에서의 업무와는 달리, 다양한 산업과 비교적 다양한 업무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점도 감안해야하겠지만요.



커리어의 첫 시작은 정석적인 프로세스를 배울 수 있는 곳이 좋다  

매달 투자금이 영점을 향해 사라지며 회사의 존망 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생존이 눈앞에서 오가는 스타트업에서 오피셜한 커리어를 첫 시작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데이터 관련 직무를 희망하며 입사한 것과 별개로 ad-hoc으로 필요한 업무 지원을 하는 것이 제 주업무가 되었습니다.


덕분에 서비스기획, 콘텐츠제작, 마케팅, 개발/디자인 등 한 서비스를 산출하는데 필요한 업무를 전반적으로 수행해본 경험은 제게 큰 자산이 되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전 회사를 다니며 커리어 측면에서 개발자도, 기획자도, 디자이너도 아닌 저의 애매한 저의 포지션으로 인해 제가 앞으로 뭘 해야할 지, 지금 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라는 의문이 계속 뒤따르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그렇게 많이들 말하는 프로세스가 뭔지 정말 궁금했습니다.


특히, 현재 직장에서 저연차로 일하면서 더욱 느끼는 것은, 어린 연차일 때는 아는 게 정말로 없기 때문에 기초부터 하나씩 배우는게 중요하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직무에 대한 지식뿐만 아니라, 수준급으로 다룰 수 있어야하는 툴, 협력사들에 대한 지식, 커뮤니케이션/일정 관리 방식,부터 회의록 작성 및 공유 방법까지-


회사를 다닌다면 기초적으로 알고 있어야할 지식들은 사실 자기계발 강의 사이트나 유튜브에 체득하기 어렵습니다. 현장에서, 시니어의 과거 자료를 공유받거나 샘플을 받으며 하나둘씩 배우고 내걸로 만들 수 있죠.


하지만 대부분의 스타트업에서는 당장 먹고사는 일을 해결하기 위해 바쁘게 돌아가는 일을 처리할 시간도 부족합니다. 그 와중에 주니어에게 기초적인 지식을 알려주고, 성장시켜주는데 시간과 자원을 쏟기 어렵습니다.


당장 필요한 업무들을 치는데 급급하다보면, 어느 순간 당면업무를 처리하는데 필요한 지식을 파편적으로만 알고 어느 분야는 전혀 모르는 상태가 되고맙니다.


다른 회사를 가더라도 적응하고 실력을 낼 수 있는데 필요한 툴에 대한 지식이 결여된 채 한 놈판 파게 되는 거죠.


감사하게도, 전회사에서 좋은 사수분을 만나 여러 기초들을 배웠지만, 지금 회사에서는  제가 시간만 투자한다면 끝없이 공부할 수 있을 정도로 수많은 양질의 교육자료와 전문가와의 면담 기회를 체계적으로 제공합니다.



첫째도 프로세스, 둘째도 프로세스

제가 퇴사할 때, 대기업 인사담당자 출신이셨던 피플팀 매니저분이 제게 이런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본인이 추후 창업하는 건 좋다. 하지만 그 전에 대기업의 철저한 프로세스가 뭔지 체감해보는 경험이 꼭 있었으면 좋겠다. 석사 신입도 공채로 뽑으니, 내가 없더라도 잘 돌아가는 그 구조, 가끔은 무서울 정도로 효율적인 프로세스로 어떻게 대규모의 기업이 글로벌하고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는지를 안다면 더 좋은 사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조언이었는데요.


그 때는 도대체 프로세스가 뭐길래? 라는 생각과 정말 경험해보고싶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그리고 현재 프로세스의 끝판왕이라고 불리는 현 회사에서, 흔히 말하는 보고를 위한 보고로 더 복잡해지는 상황도 겪어보고, 직원 개개인은 불편하지만 회사 전체 입장에서는 글로벌 운영을 더욱 효율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모순적인 상황도 경험해봤습니다.


그러면서,이런 프로세스를 경험해 보지않고 스타트업에서 주니어가 자신의 커리어를 시작하는건 시야를 좁히는 위험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대기업 경험없이 바로 창업해서 성공하는 학생들도 주변에서 봤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렇게 본인 확신이 강하고 실천력이 센 사람은 시작이 어디든 상관 없지만,


저처럼 평범한 사람은 class101처럼 기초적인 회사와 전체 흐름에 대한 이해 및 직무에 대한 일정 정도의 전문성 이후에 스타트업에 가는게 본인의 역량을 더욱 출중하게 뽐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곤 합니다.


지금까지의 내용은 어디까지나 저연차의 입장에서 서술한 것이고요, 주변에 대기업에서의 경력을 바탕으로 스타트업을 가거나, 아예 직무 전환을 하셔서 만족스럽게 다니시는 분들도 많이 봤습니다. 다만 저처럼, 스타트업에서 정식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한 이들에게 위와 같이 제가 아쉬웠던 부분들을 전달하고 싶습니다. 아마 저도 저만의 브랜딩에 대한 욕구가 더 강해질 때까지, 현 회사에서 집약적으로 다양한 프로세스를 경험하며 또하나의 역량치를 쌓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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