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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K Choi May 24. 2023

연휴동안 보면 좋은 전시 Top10

일본에서 4월 말-5월 초 연이은 연휴기간 중, 영화관 입장객수가 급증한 것을 홍보하기 위해 사용하기 시작했다는 ‘골든위크(Golden Week)’. 그 골든위크를 한국에서 꼽으라면 딱 지금이 아닐까 싶다. 고맙게도 대체공휴일들이 더해지면서, 본격적인 여름이 오기 전 시원하면서도 선선한 날씨를 즐길 수 있는 날이 늘어난 요즘 말이다. 최근 한국에선 영화보다 전시가 더 인기인 것 같다. 그 흐름에 발맞추어, 이 시기를 전후해 데이트하며 보거나, 작품 앞에서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기에 좋은 미술 전시들을 모아보았다. 사전예약이 필요한 전시들도 있으니 미리미리 체크해둘 것! 시작은 강남에서 접근성이 좋은 전시들이다.


1. 라울 뒤피, <색채의 예술 - 예술의 전당> (23.5.2 - 23.9.10)

라울 뒤피의 사후 70주기를 기념하는 전시로, 니스 시립미술관과 앙드레 말로 현대미술관의 라울 뒤피 작품, 에드몽 헨라드의 컬렉션 희귀 작품, 그리고 작가의 대표작인 '전기요정' 석판화 연작 등을 한국 최초로 선보인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화가라(호불호 크게 없이 누구나 좋아할만하기도 한) 얼리버드로 예매해두기도 했다. 포스터와 같은 대표작은 많이 없을 것 같긴 한데, 그의 터치를 통해 원작들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목적이라도, 충분히 만족스러울 것 같다.


2. 마이아트뮤지엄, <피카소와 20세기 거장들> (23.3.24 - 23.8.27)

이 전시에 대해서는 브런치에서 이미 다룬 바 있다. 미술사의 근현대 교과서 일부를 보는 기분이었다. 만족스러운 전시였고,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는 전시다. h.Point앱에서 결제 후 전시해설을 들을 수 있다. 여담이지만, 전시해설을 들을 때 대본을 보여주거나, 음성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앱이 무거워서 다른 작품 설명으로 이동하는데도 시간이 걸리고, 천천히 또박또박 말하다보니 작품수가 많은 전시인데 퀵한 이동이 어려워서 아쉬웠다.


3. 소마미술관, <다시보다, 한국 근현대미술전> (23.4.6 - 23.8.27)

서울올림픽 35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 전시는 한국 내 서양 화단이 본격적으로 형성된 1920년대부터 문화 대변환의 계기가 된 1988년 서울올림픽에 이르기까지, 한국 근현대 미술의 전개 과정을 담았다. 권진규, 김환기, 나혜석, 이중섭 등 한국 미술에 큰 획을 그은 작가 25명의 회화, 조각, 드로잉 등 작품 160여 점이 소개된다. 이미 다녀온 이들의 평이 좋고, 도슨트들도 유명한 사람들을 잘 배치한 듯하니 시간 맞춰 다녀와보는 것 추천. 전시 전후로 평화로운 올림픽공원을 걸으며 도심 속 힐링을 느껴보길.




그다음은 갤러리 호핑을 함께 하기 좋은 종로의 미술관들이다.


4.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게임사회> (23.5.12 - 23.9.10)

비디오 게임이 세상에 등장한 지 50년이 지난 오늘날, 게임의 문법과 미학이 동시대 예술과 시각문화, 더 나아가 우리의 삶과 사회에 미친 영향을 짚어보기 위해 기획된 전시, 뉴욕현대미술관(MoMA)과 스미소니언 미술관이 수집한 비디오 게임 소장품, 국내 작품을 포함한 9점의 게임 및 비디오 게임 문법과 미학으로 영향을 주고받은 현대미술 작가 8명의 작품 30여 점을 선보인다고 한다. 일전에 국현에서 개인전을 갖기도 했던 하룬 파로키를 비롯, 게임하면 항상되는 김희천 작가등의 작업이 조명된다. 얼마나 흥미롭게 배치되었을지 기대 중.


5.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 (23.4.20 - 23.8.20)

우리에겐 SSG광고로 익숙해진 호퍼. 전시가 확정되기 전부터, 호퍼의 첫 개인전이 열릴지도 모른다는 사실에 SNS에서는 기대와 희망 가득한 궁예글이 양산됐었다. 나는 29cm를 통해 얼리버드 예매를 하고 다녀왔다. 당연히 유명한 대표작이 오기 힘들 것이라는 예상은 쉽게 할 수 있었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호퍼의 드로잉과 영상, 그리고 독창적인 전시장 배치를 통해 호퍼가 독자적인 예술을 성숙시켜 가는 여정을 이해할 수 있게 만드는 좋은 전시였다. 기회가 된다면 보시는 것을 추천!


6. 조계사 / 광화문 광장 연등제 (2023.5.19~2023.5.30)

매년 이 시기가 기다려지는 이유가 있다면, 조계사에서 한 눈에 담기지 않을 정도로 가득찬 연등을 구경하러가는 재미가 8할이다. 올해는 최초로 광화문 광장에서도 함께 연등제를 진행한다니 꼭! 가보시길. 마지막 사진은 작년 청계천 연등제 사진인데, 올해는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해 청계천에서는 하지 않는 듯 하다.


7. 국립중앙박물관, <거장의 시선,사람을 향하다. 영국내셔널갤러리명화전> (2023.6.2~2023.10.9)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영국 내셔널 갤러리 원화전이 6월 2일부터 시작되는데, 합스부르크 전시 급 완판이 예상된다. 한국과 영국 수교 140주년 수교를 기념하여 영국 내셔널갤러리와 함께 개최하는 전시다. 영국 내셔널갤러리의 소장품을 국내 최초로 공개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보티첼리, 라파엘로, 티치아노, 카라바조, 푸생, 벨라스케스, 반 다이크, 렘브란트, 고야, 터너, 컨스터블, 토머스 로렌스, 마네, 모네, 르누아르, 고갱, 반 고흐 등 서양 미술 거장들의 명화 52점을 만날 수 있다. 이미 6월 예매는 6월 30일, 하루를 남겨두고 평일/주말 할 것 없이 매진되어있다. 아마 합스부르크 때와 마찬가지로, 당일 오전에 오픈런을 하면 시차를 두고 입장은 가능하다.




서울 중심부(여의도, 용산)에서의 전시는 아래와 같다.


8. 더현대서울 ALT.1 <라울 뒤피, 행복의 멜로디> (2023.5.17~2023.9.6)


공교롭게도 서울에서 같은 작가를 조명하는 전시가 동시에 열린다. 앞서 설명한 뒤피 전시가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더현대다. 지난번 자맹 전시의 작품 퀄리티나 디스플레이, 그리고 설명글이 워낙 마음에 들어서 개인적으로는 예술의 전당보다 더현대의 전시를 더 기대하고 있다. 여유로운 날 점심시간에 가서 온전히 그의 작업들을 즐기고 와야겠다. 팁이 있다면, 현대백화점 포인트 앱인 h.Point 앱을 다운/가입하면 전시 할인을 받을 수 있다.(현장결제시)




조금 여유가 있다면, 당일치기 근교 데이트로 다녀오기 좋은 전시들도 있다. 전시 하나만을 보고와도 만족도가 높을 것 같은, 호평 일색인 전시들이다.


9. 호암미술관(용인), <한 점 하늘, 김환기> (2023.5.18~2023.9.10)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1년 만에 돌아온 호암미술관의 첫 전시는 김환기 개인전이다. 자하문로에 있는 환기미술관에서 보던 것과 무엇이 다를까 했는데, 총 120여 점이 전시되는 이번 회고전에는 작가의 시대별 대표작은 물론 그간 도록으로만 확인되던 초기작들과 미공개작, 드로잉과 스케치북 등 다양한 작품들이 출품된다고 한다. 아울러, 김환기가 소장했던 도자기들과 화구들, 편지와 사진, 스크랩북 등의 다양한 자료들이

유족의 협조로 전시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된다고 하니 아래 링크에서 사전예매를 하고 에버랜드 장미구경할 겸 가는 것도 좋을 듯! 다녀온 주변 미술 전문가/애호가 모두 만족을 표했다.



10. 뮤지엄산(원주), <안도 타다오 - 청춘> (2023.4.1~2023.7.30)

한국인이 사랑하는 일본 예술계의 거장 두 명을 꼽으라면 류이치 사카모토와 안도 타다오 아닐까. 노출 콘크리트의 미니멀 건축의 대가 안도 타다오의 설계로 공사를 시작해, 빛과 공간의 예술가 제임스 터렐의 작품을 배치하며 2013년 5월 개관한 뮤지엄 산. 이 미술관을 건축한 건축가의 작품 세계를 조망하는 전시가 열린다. 아래 링크에서 무료로 작품 설명도 들을 수 있으니, 현장에 가지 못하더라도 살펴보면 좋을 듯 하다. 시각 장애인을 배려해 화면 해설이 추가된 작품 설명 오디오 가이드가 따로 있는 점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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