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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 밑창이 떨어졌다.

part1. 멈춰버린 시간 2017

상반기부터 취업을 준비하면서 서류는 수십군데 떨어졌다.

필기시험도 쳐보고, 면접도 보기도 했다. 가장 가고 싶던 기업의 면접을 보기도 했다.

서울에 면접을 보러 갔다가 구두 밑창이 떨어져 나갔다.     

부산에서 고속버스로 왕복 8시간 이상이 걸리는 서울.

고속터미널에서 면접으로 보러가는 곳까지 30분 이상이 걸리는 곳

덜렁거리는 구두 밑창을 지하철에서 발견하고 조심스럽게 걷고 또 걸었다. 

다행히 집으로 도착하기 전 편의점 앞에서 구두 밑창이 떨어져 나갔다.     

떨어져 나간 구두 밑창을 가만히 보았다. 구두 밑창이 그동안의 나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떨어져 나간 자존심 같았고, 구두 밑창이 떨어져 나갈만큼 내가 열심히 했구나 싶었다. 

아무것도 이룬 것이 없다고 느꼈는데 그렇지만은 않았다. 안한게 아니다 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현재 지원한 곳이 100곳을 넘어섰다. 공기업,대기업,중견기업,중소기업 이곳 저곳 지원서를 제출했다.    

또 떨어질 수도 있고 다시 붙을 수도 있다


앞으로 나아가려고 걷다보니 구두 밑창이 이렇게 닳은 거라고.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이 조금 힘든 것 뿐. 생각을 하면서 

다시 걸어보자고 다짐했다.



많은 취업준비생들도 자신이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고 느낄지 모릅니다.

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정말 많은 노력을 했다는 것을 기억했으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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