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이라는 침묵

2017년 늦가을


친구와 통화를 하다가 순간 정적이 흘렀다.

통화를 하며 그동안의 근황을 묻고 시덥지 않은 이야기를 했다.

이런 저런 얘기를 자연스레 했다.

그러다가 취업의 어려움, 직장생활에서의 어려움 같은 얘기를 꺼내면서 소리가 줄어들었다.


나는 나대로 취업에 지쳤고 친구는 친구대로 직장생활에 지쳤었다.

그런 상황에서 몇초간의 정적이 흘렀다.


현실에 짓눌리는 무게가 느껴졌다.

숨막히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아무렇지 않은 척 해도, 별거 아닌 척 해도

현실은 매번 침묵에 휩싸이게 했다.


우리는 현실 속에서 살아간다.

말도 안되는 일,

바꾸고 싶어도 바꿀 수 없는 일이 있어도

오늘도 내일도 살아간다.


그렇지만, 현실은 가끔, 때론 종종 우리를 침묵 속에 빠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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