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어른, 어쩌다 잊은
사소한 웃음

2014년, 2017년

2014년 가을 3살짜리 조카와 놀아주었다. 숨바꼭질을 하고 나는 동안에, 이불 속에 들어갔다 내 모습을 비춰주었을 때, 햄버거 가게에서 준 자그마한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 조카는 마냥 즐거웠다.

조카의 눈에는 모든 것들이 즐겁고 웃음으로 가득찼다.

나도 그런 조카의 모습을 보며 괜스레 웃음이 지어졌다.

환하게 웃는 조카의 모습을 보며.


그런데, 지금의 나는 어쩌다가 웃음을 잃어버린건지 잊은건지 모르겠다.

웃긴 하지만, 생각 없이 환하게 웃은 적이 별로 없다.

사소한 말, 사소한 순간은 그저 사소한 순간이었다.

그리고 이것 저것 포기를 하다면서

포기의 대상-(연애,결혼,출산,대인관계,꿈,희망 등)

웃음까지 잃어버린 것 같다.


이런 생각을 가진 나에게 누군가는 이렇게 말을 할 것이다.

나보다 나이가 많은 세대 특히 40대 이상은 이런 말을 남길 것이다.

"사소한 행복이 있지 않냐고, 행복한 순간이 보인다고, 희망이 있다고 "


하지만, 지금은 21세기다. 치열하다 못해 마그마처럼 경쟁이 치열하다. 낙오되지 않을까 조마조마한 상황.

경쟁 뿐만 아니라 사소한 환경들에 말도 안되는 것들이 스며들어있다.

드라마, 영화 속에서 잠시 머물며 몰입하고 즐거워해도 다시 이런 현실로 들어가야하는 것을 안다.

이런 상황에서 어쩌다 어른이 되었고 쉽게 웃음이 지어지진 않게 되었다.

웃음이 지어지긴 해도 마냥 즐겁게 웃어지지가 않는다.

그래서 여러 생각이 끼어 들지 않고 환하게 웃긴 힘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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