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0개의 별 그리고 어머니

2012년

전역을 몇 달 앞두고 종이 별을 접기 시작했다.

그 별의 주인은 어머니였다.

처음엔 많은 사람들이 전역을 앞두고 누군가를 위해

선물했기 때문에 시작했다.

별 하나 하나를 접기 시작 하며

어머니의 고된 과거, 어머니와 겪었던 일들이 드문드문 떠올랐다.

이 별들은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수면위로 떠올리게 해주었다.

억지로 기억이 떠올리려고 하지 않아도 불쑥 기억들이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물론 좋은 기억만 떠올리진 않았다.

어린 시절 누나의 손에 길러지게 했던 순간. 바쁘다고 말하며

어린이날에 선물 하나 제대로 선물을 받지 못했던 순간.

어린시절 친구들의 어린이날 선물을 바라보며 내 손에는 아무것도 없던 기억.

중학교 때 다른 친구들은 학원을 가고 학원에서의 순간을 공유할 때,

나는 혼자 집으로 향했던 기억.

그런 것들이 쌓여 사춘기때 심하게 어머니와 말 다툼을 했던 순간들이

정면에 나타났다.


여러 기억들이 머리를 내밀었는데 마음이 따뜻했던 순간도 있었다.

고등학교 3학년, 지리올림피아드에 참가하여 금상을 수상했었다.

작은 시골 학교에서 혼자 공부를 하며 5등 내에 들었지만 아버지와 어머니는 내 성적표를 들여다보지도 않았다.

매번 바쁘다고 말하며 나와 시간을 공유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리올림피아드에서 상을 받은 이후어머니가 빤히 바라모여 안아주던 순간이 빛나게 보였다.

그 순간이 나의 10대, 어머니에 대한 가장 따뜻한 기억이었다.


그리고 어머니의 외로웠던 순간도 알아버렸던 순간도 떠올랐다.

일찍 외할아버지와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셨고 고되고 쓸쓸했던

어머니의 20대 30대들의 윤곽이 보였다.


그러면서 어머니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 내가 한심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 별로 난 어머니를 포옹하려 했다.

기억 하나 하나를 별과 함께 접었다.

하지만, 별 수 천개로 모든 것이 이해되진 않았다.


어머니와 나의 간극은 여전하다.

여전히 어머니와 나는 다툰다.

심지어는 집으로 내려갔을 때 크게 다투고

나는 타지로 올라가기도 했다.


나는 어머니의 10대, 20대,30대를 잘 알지 못한다.

어머니는 나의 어린 시절을 함께 하지 못했다.


서로 이해가 부족했다는 것을 이제는 꽤 실감하고 있다.


모든 것을 이해하는 시간들이 부족하겠지만,

다투고 싸워도 어머니와 나는 간극을 좁히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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