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 다르지 않던 어느날. 아무렇지 않게 점심을 먹은 뒤, 목이 막힌 듯한
느낌이 들었다. 목에 가시가 걸린 느낌이 들었다. 별일 아니겠지 일을 했지만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고 퇴근을 할 때 느꼈다. 병원을 다녀와야겠다고.
그런데 저녁 시간 이비인후과를 하는 곳을 찾지못했다.
야간까지 하는 병원을 다녀왔는데 육안으로 확인이 되지 않는
가시는 처치를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결국 근처에 응급실이 운영되는 병원을
119에 전화를 해서 찾고 또 찾았다. 하지만 그곳은 바빠서 그런걸까. 연락을
받지 않았다. 결국 다시 119에 전화를 해서 겨우 연락이 닿고 찾아가게 되었다.
늦은 저녁 응급실에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붐볐다.
다리를 다쳐서 온 사람들부터 다양한 사람들이 병원에 있었다.
내 차례가 오길 기다리면서 1시간 30분이 넘게 기다렸다.
주변을 돌아보니 환자로 보이는 분들 옆에 보호자 분들이
계신 것 같았다. 나만 혼자구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착잡했다.
그러던 중 어떤 아버지와 아들로 보이는 분이
나의 앞자리에 앉았다. 아들은 눈가가 찢어진듯 보였다.
옆에 아버지는 말씀하셨다.
"이것도 호사다마. 괜찮다"
괜히 이 말을 들으니 착잡했던 마음에 위로를 받았다.
연초부터 회사를 다니면서 잔병치레를 많이 했었는데
응급실에 나 혼자만 찾아온 것 같아서 괜히 기분이 좋진 않았는데
호사다마라는 말을 들으니 마음이 그나마 나아졌다.
이후 내 차례가 왔고 다행히 내시경까지는 하지 않고
목에 걸린 가시를 제거할 수 있었다.
스무살때 부터 혼자 살면서 이제는 아무렇다고 생각했다.
밥도 혼자서 먹고 혼자 지내는 주말도 아무렇지도 않다.
오히려 무난하게 잘 지내고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병원을 다녀오거나
크게 아플때면 느낀다. 여기서 그만 멈추고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진다.
마음 한 구석에는 "이만하면 잘 했다" 라는 생각과
"아무것도 아니다, 버틸 수 있다"라는 생각이 공존한다.
이젠 하나가 더 추가된 것 같다. '호사다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