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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생일, 조심스럽게 슬픔에 다가가는 태도

영화 생일 줄거리


영화 생일은 2014년 4월 이후 세상을 먼저 떠난 아들  수호에 대한 그리움을 안고 살아가는

 '정일'과 '순남', '예솔'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매년 찾아오는 수호의 생일, 순남은 예솔과 함께 조용히 생일을 보내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 정일은 외국에서 일을 하다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죠.

정일은 아들이 세상을 떠났을 때 가족들 곁에 없어서 미안함을 품고 있고

순남은 남편이 그날 곁에 없었다는 것에 서운함을 느낍니다.


하지만, 정일은 순남과 예솔, 수호와 어긋났던 시간을  맞추고 수호의 생일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결국 견해 차이가 있긴 했으나 수호의 생일을 모두 함께

지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수호가 세상에는 없지만 수호가 세상에 있음을

함께 기억하면서 말입니다.




영화 생일의 조심스러운 태도


정일은 오랜만에 만난 딸이 어색하지만 조심스레 다가섭니다. 수호를 떠나보낸 난, 함께

있지 못했다는 마음, 아버지로서 함께 있지 못했다는 마음으로 서툴지만 차근차근 딸과

친해지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예솔이가 갯벌을 못 들어가고 무서워하는 모습에 정일은

처음엔 함께 들어가자고 하지만 이후에는 함께 갯벌 밖에 있습니다. 그렇지만 정일은 옆에서 함께

예솔이 곁에 있어줍니다. 이후에도 순남과 다른 유가족들 앞에서 정일은 고개를 들지 못합니다. 


한편 정일은 아무렇지 않은 듯 감내하려고 하지만 수호를 떠올리면서 슬픔을 참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떠난 수호의 방이 예전처럼 정리가 안 된 모습을 보니 정일의 눈이 더욱 뭉클해집니다.

슬픔을 꿋꿋하게 참아내야 하지 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끝내 정일은 모두 함께 모인 수호의 생일날

울음을 터뜨리게 됩니다.



순남은 아들을 떠나보내고 혼자서 일을 하며 딸 예솔이와 살아갑니다. 아무렇지 않은 듯 일을 하고 

예솔이와 지내는 듯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수호의 생일 다가오자 수호를 떠올리면서 슬픔을 참아내다가 세탁기를 돌리는 모습

그 뒷모습을 찍는 카메라의 모습을 보며 순남의 쓸쓸함이 드러나죠.


어느 날은 반찬 투정하는 예솔의 모습을 보면서 순남은 수호는 먹지도 못하는데

왜 그러냐며 집 밖으로 쫓아내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갑자기 현관 센서등이 켜지자 그것을 보고 

수호이지 않을까 싶어서 돌아보기도 합니다. 이렇듯 순남은 아무렇지 않은 듯 일상을

보내려고 하지만 수호에 대한 그리움과 슬픔으로 24시간을 살아가고 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영화 생일은 세월호 유가족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5년도 안돼서 영화화를 한다고 해서

논란이 있기도 했었는데 섬세한 시각, 조심스러운 태도가 인상적인 영화였습니다.




인생영화, 사람들이 잘 모르는 다양성 영화가 궁금하시다면

https://www.youtube.com/watch?v=JkP0TYopi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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