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작에 알았더라면 금전적 손해를 덜 보았을지도
교육 사흘째 되던 날 강의 제목은 '손해보지 않는 가격 책정법'이었다.
'가격 책정법'이라니 꽤나 매력적인 강의 제목이었다.
사실 나는 세상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 가격이 어떻게 책정되는지 알지 못한다. 그래서 그런지 '손해보지 않는 가격 책정법'이라는 제목이 제품이나 서비스에 매겨진 가격의 비밀을 들춰내는 혹은 가격 이면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보는 강의처럼 느껴져서 상당히 기대되었다.
사실 나는 지금까지 어떤 원리로 제품의 가격이 책정되는지 알아볼 생각도, 이와 관련된 강의를 듣거나 책을 읽어볼 생각도 해본 적이 없다. 심지어 나는 올봄에 사업 계획서를 쓰면서도 내가 제공하고자 하는 서비스의 단가를 원가 계산을 통해서 산정하지 않았고, 그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책정한 가격을 고려하여 적절한 수준에 맞추었다. 진작에 가격 책정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면 좀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가격을 책정하고, 이윤을 계산하고, 확장성을 가늠해 봤었을 텐데 말이다.
'수익-비용=이익'
가장 기본적인 이익 산출 계산법이다. '비용' 항목에는 재료비(제품 생산을 위한 원재료, 부재료 구입 비용 등), 노무비(고용과 관련된 모든 비용), 경비(전력비, 수도광열비, 원료 운반비, 감가상각비 등) 등이 포함된다. 위에는 간단히 열거했지만, 비용 항목에 들어가는 비용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따라서 사업을 시작하고 사무실을 운영할 때 처음부터 예산항목에 따라 지출 비용을 꼼꼼하게 기입해놓지 않으면, 자신이 한 달에 얼마의 이익을 얻는지 정확한 계산이 안 나올 수가 있다. 때로는 매달 매출이 발생하고, 심지어 다달이 증가하고 있어서 돈을 벌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연말 결산을 해 보면 수입보다 지출이 더 많아서 기업 운영을 하면 할수록 손해 볼 수도 있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제품 가격을 정할 때는 '직접원가(직접재료비, 직접노무비, 직접경비)+제조간접비+판매관리비+이윤'을 모두 고려하여 판매가격을 결정해야 한다.
물론 가격은 위와 같은 계산식으로만 결정되지 않는다. 그 이면에는 원가 산정, 유사제품의 판매가 분석, 목표 매출액 산출, 손익계산서 작성, 수익지표 분석과 같은 다각적으로 고려해야 할 지점이 있다. 그런 계산을 통해서만이 이 위치에 이만큼의 임대료를 지불하고 내가 이러한 매장을 열었을 때, 어느 정도의 영업이익을 예상할 수 있을지, 내가 원하는 수준의 이익을 얻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판매가 이루어져야 하는지, 혹은 어떤 지출을 줄여야 할지가 예측되어야 한다.
강사님은 컨설팅을 하다 보면,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런 재무적 분석 없이 매장을 열고 사업을 시작하는 경우가 있다고 했다.
사람들은 오를 가능성이 있는 기업의 주식을 산다. 어떤 사람은 5년 이상 장기로 보유하고 있으면 어쨌든 가격은 오른다고 말하고, 어떤 사람은 몇 달 후라도 일정 정도 올랐을 때 팔아서 수익실현을 하는 것이 더 이익이라고 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식 가격이 자신이 구입한 금액보다 떨어지면 손해 보는 게 아까와서 가지고 있는 주식을 쉽게 팔지 못하고 반등하기만 기다린다. 상승세를 타고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면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로 쉽게 팔지 못한다. 그렇게 몇 년을 가지고 있다가 결국에는 하락장에 손해를 보고 팔거나, 상승장에 팔 기회를 놓쳐버린다.
오늘 '가격책정법' 강의를 듣다 보니 주식이건 부동산이건 팔아야 할 시기를 정하는 원리는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투자한 금액, 내가 이 금액을 다른 곳에 투자했을 때의 기회비용(보통은 은행에 넣어놓았을 때의 이율과 비교할 수 있겠다.), 투자기간, 보편적인 수익률 등을 고려해서 주가가, 부동산이 일정 금액을 상회하면 팔아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