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주식 투자를 시작해서 글을 쓰려다가 약 5년 전에 쓴 글을 봤다.
https://brunch.co.kr/@cmohgate/150
요약하면,
투자나 이런 거에 신경 쓰지 않고, 몸 값 올리는데 집중하겠다,
그리고, 60까지 일하면서 노동 소득으로 10억을 모으겠다,
이런 내용이다.
아! 사람은 얼마나 변하기 쉬운 동물인가.
5년이 지난 지금 나는 완전히 다른 생각을 한다.
그건 그렇고. 이제부터 2024년 투자 경험과 생각을 정리한다.
그동안 적금, 예금으로 열심히 돈을 모았다.
물론 그게 전부는 아니다. 하지만 주로 선택한 재테크 수단인 것은 맞다.
2024년 초에 자산을 정리하다 보니 적금, 예금은 뭐랄까. 좀 심심했다. 그리고, 이자를 따져보면 자산 증식의 한계가 명확해 보였다. 너무 뻔하면 원래 좀 심심한 법이니까.
어느 순간,
돈은 모으는 시기와 불리는 시기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는 불리는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금, 적금 금리는 점점 내려가는데 같은 돈으로 조금이라도 더 많은 수익을 얻고 싶었다.
투자 애플리케이션의 발전도 한몫했다.
나는 토스를 사용하는데 UI도 좋고 자산 연결도 편해서 계속 들여다보게 된다.
국내는 물론 해외 주식 거래도 쉽다.
먼저 책부터 읽었다.
그런데, 차트를 보거나 수익을 많이 내는 방법 같은 책은 아니었다.
배당주 관련 책과 트렌드 관련 책을 사서 읽었다.
나는 단기적으로 많은 돈을 버는 것을 지양한다. 본격적으로 투자를 시작하는 첫 해는 더더욱 그랬다.
뉴스를 보고, 유튜브도 참고했다.
그러면서, 미래를 그려보고 장기적으로 투자할 분야와 매력적인 분야에 투자를 시작했다.
다양한 ETF를 찾는 재미도 쏠쏠했다.
결과적으로, 아래 3가지 카테고리로 정리해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 배당주 : 월 단위나 분기 단위로 배당금을 주는 주식. 주로 ETF
- 성장주 : 장기적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의 주식
- 트렌드주 : 업황 사이클이나 시대의 흐름으로 인해 수혜를 받는 분야의 주식
배당, 성장주는 장기 투자에 적합하고, 트렌드 주는 중/단기 투자에 적합하다는 생각이다.
단기 수익은 지양한다고 했지만, 물론 악마와 손을 잡은 적도 있다.
예를 들어, 초전도체주가 테마주로 상승할 때 살짝 발을 담갔다가 뺐다.
이런 위험한 주식에는 오전에 들어가서 오후에 나왔다.
수익이 많이 나지는 않았지만 경험 삼아해 본 것 치고는 괜찮았다. 이제는 안 한다.
작년은 큰일이 몇 개 터져서 대응하기가 더 힘들었다.
트럼프가 총에 맞을 뻔한 것을 그 누가 예측했으랴.
이때, 엔케리 트레이드까지 일어나서 코스피가 쭉쭉 빠졌다.
하지만, 단기 조정으로 생각하고 남은 돈으로 투자를 좀 더 했는데 잘 한 선택이었다.
이런 종류의 위기와 기회를 대비하기 위해 투자용 현금이 어느 정도는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트럼프 당선으로 주도주의 흐름이 바뀐 것도 리스크였다.
이 영향 때문에 상당한 손절도 경험했다.
게다가 2024년 12월 3일 계엄 사태가 터져 아직도 회복이 안되고 있다.
폭탄이 빵빵 터진 한 해였지만, 그래도 수익을 낸 영역이 있는데,
나는 주로 금융주, SK하이닉스, 네이버로 수익을 냈다.
대부분 투자자가 경험하는 - 내가 사면 내리고, 팔면 오르는 - 경험도 당연히 했다.
결과적으로, 올 한 해 전체 투자금 대비 5% 정도의 수익을 냈다.
예금보다 조금 더 나은 수익을 얻은 것인데, 높은 수익은 아니지만 첫 해의 목표는 달성했다.
올해는 10% 정도의 수익을 목표치로 설정했다.
전략이라고 할 만한 특별한 것은 없지만, 몇 가지 원칙이 생겼다.
완벽한 타이밍을 잡기 어렵기 때문에 한 번에 매수보다 분할 매수가 낫다는 것,
팔랑귀로 산 주식은 등락에 쉽게 마음이 흔들린다는 것,
장기적 관점으로 투자하면, 하락장에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
예측 불가한 상황을 위해 현금 버퍼를 둘 것,
큰 욕심을 버리고 레벨 업 하듯이 천천히 자산을 불릴 것, 등이다.
등락에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심리적 방법도 있는데,
바로, 투자금은 당장 쓸 돈이 아니라는 것을 상기시키는 것이다.
내가 1억을 투자했고, 이 금액이 9천이 되었다가, 다시 1억 1천이 되어도, 당장 내 삶에는 변화가 없다.
지금 나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나의 생활비뿐이다.
당연한 말인데, 이 사실을 떠올리면 등락을 파도처럼 하나의 현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물론, 계속 하락할 거라 확신한다면 당장 손절해야 한다.)
그리고, 1년 동안 투자하면서 아래와 같은 흐름도를 만들어 실천하고 있다.
동기부여 목적으로 매매 수익 일부를 수익금 통장에 넣는다.
비상금으로 사용해도 되지만, 저곳에 많은 돈을 쌓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왠지 아껴 쓰게 되고 동기부여가 된다. 투자자로서의 소득은 저곳에 쌓이는 것이므로, 마치 신입 사원으로 돌아가 돈을 모으는 기분도 든다. 나는 투자자로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수익금 통장이 급여를 대체할 수준이 되면, 은퇴를 해도 되는 시점이다.
배당으로 얻은 수익도 일부를 수익금 통장에 넣고, 나머지는 미국 주식에 직접 투자한다.
미장에 투자하는 것이 지금 시점에 조금 부담이 되지만, 배당으로 얻은 수익이므로 하락하더라도 왠지 마음이 편하다.
끝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하고,
아침에 눈을 뜨면 지난밤 이슈와 지수가 어떻게 되었는지 살펴본다.
한 달에 한 번은 투자를 집행하고, 틈틈이 주식창을 보고, 가끔 매매를 한다.
투자 관련 책을 읽고, 뉴스를 훑어보고, 유튜브도 참고한다.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상상하고, 역시 관련 책도 읽는다.
가끔,
단기간에 시간대비 고소득을 얻을 때는 여러 가지 생각이 든다.
돈을 가졌다는 이유로 이렇게 돈을 벌어도 되는 건가?
나보다 10배 투자한 사람은 대체 얼마를 버는 거지?
이것이 자본주의이고, 돈이 돈을 번다는 말의 실체인가?
그전보다 바빠졌고, 신경 쓸 것도 많아졌다.
그런데, 이런 생활이 나쁘지 않다. 오히려 재미있고 활력을 주기도 한다. 스트레스도 주지만.
가끔은 자산을 늘린다는 생각보다, 마치 숫자를 늘리는 전략 게임을 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그냥. 이런 생각이 든다고 남겨두고 싶었다.
투자 방법은 다양하고, 사람마다 자신에게 맞는 전략이 있을 것이다.
투자에서는 자신만의 성향과 전략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