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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 knight Aug 03. 2019

60까지 일하고 10억을 모으고 싶다

평범한 개발자의 소박한 목표

아침에 일어나서 facebook을 보다가 이 글을 보게 되었는데


https://brunch.co.kr/@sandcocktail/77

생각하는 바가 어느 정도 비슷한 것 같아서 공감이 되었고 이 참에 내 생각도 한 판 정리하고 싶어 졌다.




나는 올해 10년 차 직장인이며, 나이는 마흔을 향해 달려가고 있고,
컴퓨터가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를 다루는 일을 업으로 삼고 있다. (개발자, 프로그래머)


6010. 60까지 일하고 10억을 모으자! 

이 목표는 최근에 생각해본 것이다.

왜 하필이면 60까지고, 왜 또 하필이면 10억인가? 


구체적으로 따져보고 정한 것은 아니다. 

잘하면 60까지는 이 바닥에서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고, 

10억 정도면 살만한 집 한 채와 생활비 정도는 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물론, 더 늦게까지 일을 할 수 있다면 좋겠고 10억보다 더 많은 부를 마다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다만 구체적으로 수치화해놓은 목표가 있어야 적어도 그 정도까지는 다다를 수 있기에 정해본 것이다.




오래전에 면접을 보면서 면접관에게 이런 질문을 했었다.


"면접관님은 몇 살까지 일 할 수 있을 것 같으세요?"


주변에서 하도 빠른 퇴직 이야기를 듣다 보니 정말 궁금해서 물어본 것이었다.


"글쎄요. 이 분야가 역사가 길지 않아서 아직까지 단정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회사에 정년이 있긴 한데 가능하면 그때까지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때까지도 스스로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시에는 멋있게 느껴지는 답변이었고 지금은 내 생각이 그렇다.

생산가능 인구 감소로 인해 이 분야로 나오는 인력이 적어지면 계속해서 수요가 발생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이가 많은 시니어를 시장에서 잘 수용하는 분위기로 가느냐는 알 수 없다.

창업을 하지 않는 이상 중요한 것은 시장에 "수요"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신경 써야 할 것은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하느냐다. 걱정만 하면서 관망할 수는 없으니까.

이렇게 생각하면 답은 간단하다. 계속해서 노력하고 그 경력에 맞는 능력을 보유하는 것이다.

계속해서 공부를 하고, 새로운 트렌드를 파악하고, 더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그러니까, 

"당신보다 경력이 적은 사람들도 많은데 높은 연봉을 주고 당신을 뽑아야 하는 이유가 뭔가요?"

이 질문에 제대로 답변할 수 있고 또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한 가지 슬픈 사실이 있는데 더 이상 즐거운 마음만으로 프로그래밍을 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러운 것인지, 내가 변한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요즘은 예전만큼 순수하게 빠져들고 몰두하지 못하는 것 같다. 자꾸 생각이 많아지는 탓이다. 생각이 많아지면 발이 무거워지는 법이니까.




내가 생각하는 10억을 모으는 방법은 단순하다. 연봉을 꾸준히 올려서 저축액을 늘리는 것이다.

저 금액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많은 것을 포기하고 모으고자 하는 돈은 아니다.

계속해서 현재 수준의 소비를 유지할 생각이며 나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파악하는 것 아닐까?


내가 원하는 삶은 거창하지 않다.

카페에 가는 것을 좋아하고, 

계속 활동을 할 수 있을 만큼 건강했으면 좋겠고,

가끔 여행을 다니며 그곳을 체험하고 아름다운 광경을 보고 싶고,

책을 읽어 지식을 넓히고 적당한 문화생활을 즐기고 싶고,

내게 다른 능력이 있다면 발현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다.


나는 투자에 관심도 별로 없고 투자에 신경 쓰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신경 쓰는 시간도 아깝게 느껴지고 투자 수익을 잘 낼 자신도 없다.

특히 살아가는데 필요한 의식주를 대상으로 투자하는 것에 걱정이 큰데 그래서 부동산 투자는 많은 제재가 가해져야 한다고 보는 편이다. 그럴 일은 없겠지만 나에게 아무리 많은 돈이 주어져도 부동산 투자는 절대 하지 않을 것이다.


결국 내가 돈을 모으려면 자기 계발에 투자해서 몸 값을 올리는 방법밖에는 없는 것이다.


위에 공유한 글에서 아래 부분이 특히 마음에 들어 인용하면서 글을 마칠까 한다.

어차피 재테크를 통해서 부자가 될 수 없음에도 검소하게 살아야 하는 이유는 하찮은 것에 지배당하지 않기 위해서다.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에 지배당하지 않기 위해서다. 비트코인 등등이나 터닝 메카드 같은 것에 1분도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서다. 퇴근하고 스타벅스에 가서 책을 읽고 글을 쓰기 위해서다. 그렇게 자기 자신에게 베팅하기 위해서다. 무엇보다 몰입하기 위해서다. 우리가 정말로 원하는 것에 몰입하기 위해서 우리는 검소하게 살아야 한다.

"나는 스타벅스를 좋아할 당신이 검소하게 살기를 바란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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