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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on knight Jun 25. 2019

엔드게임

마침내 오늘이 왔다. 글쓰기 마지막 날

이 글을 쓰고 12시 안에 '인증 완료하기' 버튼을 누르면 100% 인증이 완료된다.

시 필사에 이어 두 번째 100% 인증이다.


하루도 빼놓지 않고 글을 썼지만, 그 글들이 모두 양질의 글은 아니었다.

가끔은 "해야 한다" 는 생각 때문에 부랴부랴 급하게 글을 마무리하기도 했다.

하루에 5-10분 내기가 뭐가 그리 어려웠던 것일까. 

하지만 막상 일상을 마주하다 보면 그 시간도 내기가 어려운 게 맞다. 

특히 1 on 1으로 누군가와 이야기하는 상황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술자리에서는 잠시 짬을 내어 글쓰기를 하기도 했고, 소수의 사람들과 이야기 중일 때는 잠시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마치 그렇게 해야만 스스로를 증명할 수 있는 것처럼, 

강박을 만들어 스스로를 가뒀다.

글쓰기는 여전히 어렵다. 

하지만 글쓰기는 여전히 강력하다. 

그리고 나는 글쓰기를 어느 정도 좋아한다.


100일 글쓰기를 하는 동안 여기에만 글을 쓴 건 아니었다.

글을 쓰면서 목적에 맞는 좋은 글을 쓰기 위해 노력했고, 적어도 내 수준에서는 오케이 사인이 떨어질 만큼은 다듬었다. 

그래도 여전히 부족함을 느낀다. 

문장의 배치, 단어의 선택, 상황의 표현 등, 이 모든 것이 조금 더 나아져야 함을 느낀다.


글쓰기 마지막 날인 오늘, 누군가의 글쓰기 수업에 참여하기로 마음먹었고 행동에 옮겼다.

수업을 듣고 나면 조금 더 나은 글쓰기 능력을 장착할 수 있을까.



#100일글쓰기 #마지막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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