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을 통해 학습된 남자의 관점
마음에 들면 애프터 신청을 먼저 하는 여성분이라면 이런 고민이 필요치 않으리라.
하지만 이런 고민을 하는 여성분들을 여기저기서 목격하는 걸 보면 꽤 자주 일어나는 일 같다.
서로 마음에 들지 않으면 시원하련만. 소개팅이라는 것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은 탓이다.
지금부터 쓰는 내용은 개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사견임을 미리 밝혀둔다.
먼저 학습된 남자로서, 소개팅에서 마음에 드는 여성분을 만나면 애프터를 생각하게 된다.
누가 정의 내린 절차인지는 모르겠으나 마음에 들면 남자가 먼저 애프터를 신청해야 한다는 공식이 암묵적으로 존재하는 것 같다. 어쨌든 이렇게 애프터를 신청하다 보면, 잘 안 되는 경우 거의 100% 알쏭달쏭한 답장을 받는다.
"기회 되면 만나요",
"다음에 또 만나요"
이런 종류의 답장인데 처음에는 좀 헷갈렸었다.
구체적으로 "언제" 만날지가 언급되지 않으면 "거절"이라는 사실은 경험과 조언으로 알 수밖에 없었다.
그럼 왜,
"우리는 잘 안 맞는 것 같아요",
"더 만나는 건 어려울 것 같아요"
이런 식으로 확실하게 이야기하지 않을까? 나름 내린 결론은
"상처를 주기 싫어서",
"그런 말을 함으로써 나쁜 사람이 되는 것 같아서"
이런 이유다.
그리고 저런 말을 하게 되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 자체를 싫어(혹은 부담스러워)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러니까, 여자 입장에서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내 마음에 들면 애프터를 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눈치껏 하지 마"인 것이다.
여기까지 학습된 후 소개팅을 하게 되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남자는 호감 신호가 오는지 살피게 되고,
상대가 내 마음에 들더라도 그런 신호가 오지 않으면 연락을 하지 않게 된다.
이런 태도에 패기가 없다고 할지도 모르겠으나,
상대방이 불편해할 것을 안다면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배려 아닌가?
이렇게 처음에는 연락을 하다가도 점점 미리 끊어버리는 경우가 많아졌다.
연락이 늦게 와도 끊고, 신호가 오지 않아도 끊고.. 하는 식으로.
나름 눈치껏 행동했다고 생각하는데 확신할 수는 없다.
그럼 마음에 드는 남자를 만났는데 애프터가 오지 않으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일단 생각해봐야 할 것은 그 자리에서 확실히 "호감 표시"를 했느냐이다.
다음을 기약하는 말을 하거나, 호응을 잘하거나, 동의를 잘하거나..
확실히 표현했는데도 연락이 오지 않으면 상대의 마음에 들지 않았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애매했다면,
"다음엔 제가 밥 한 번 살게요"
정도로 제안해보는 것은 어떨까?
처음 만남에서 높은 확률로 남자가 밥을 사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제안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숨은 의미를 모르는 학습된 남자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