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보는 관점이 크게 바뀐 것은
"나는 스타워즈에서 인생을 배웠다" 라는 책을 읽고 나서였다.
이 책에서는 세상 모든 현상을 결국 연결되어있는 것으로 본다.
요약하자면 개개인은 아무것도 안 한 것 같지만 결국 작은 영향력이 모여서 큰 이슈가 되어 나타난다는 것이다.
사회에 큰 사건이 있을 때마다 우리는 어떻게 대처를 하고 있는가?
일단 죄인을 규정하고 처벌을 이야기한다.
맞는 말이다. 죄를 지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그 이후에 제대로 성찰을 하고 있나?
왜 그런 현상이 발생하는지 근본적으로 파고들고 있는가?
우리는 그 책임에서 모두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는가?
정말 문제가 없는 사회를 원한다면 이런 질문에 답을 찾아야 한다.
우리 사회 곳곳에 혐오가 넘쳐난다.
장애에 대한 혐오, 성별에 대한 혐오, 세대 간 혐오..
집값 떨어진다고 자신이 사는 곳에 장애인 시설은 들이지 못하게 한다.
만약 어떤 장애인이 대대적인 살인을 저지르는 일이 발생한다면, 과연 우리는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겠는가?
우리가 지나가면서 던지는 시선, 말투, 아무렇게나 하는 말,
모든 것이 모여서 결국은 하나의 사건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결국 연대의식, 공동체 의식이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
그런데, 개인주의로 치닫는 지금 사회에서 과연 좋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사회에서 나타나는 아주 증오스러운 일들이,
나를 비추는 거울은 아닐지라도 결국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다.
그리고 그 안에 자신도 비춘다는 사실을 무시해서는 안된다.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은 결국 교육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데,
교육을 개혁하려면 기득권의 양보가 필요할 것인데,
절대 내려놓지 않겠지. 아마 사회현상에 대해 진지한 고민도 안 할 거다.
예언하나 하자면,
이 사건은 기적적으로 해결되어야 26만 명 정체 공개 및 처벌에 그칠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성별 간 혐오는 더 심해지겠지.
결국 나중에 비슷한 사건이 또 나올 것이다.
대부분의 국민들이 사회 현상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진지하게 고민을 하기 전까지 반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