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개미도 투자판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나는 회사를 다니는 직장인이다.
동시에 개인 투자자로서 일부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직장인은 전문 투자자가 아니기 때문에 주식 투자에 막연한 두려움이 있다는 것을 안다.
그럼에도 투자를 하는 이유는 돈의 흐름을 따라 효율적으로 자산을 늘리기 위함이다.
그렇다면, 직장인은 어떻게 투자를 하는 것이 좋을까?
이 질문에 내가 생각하는 답을 정리해 본다.
투자 전략을 이야기하기 전에 자산은 모으기와 불리기 단계가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다.
모으기 단계는 주식과 같은 위험 자산에 투자를 하지 않고 적금이나 예금처럼 비교적 안전한 상품에 저축하는 것을 의미한다. 불리기는 모은 자산을 기반으로 돈이 돈을 모으는 구조를 만들어나가는 것이다. 나는 어느 정도 자산을 모으기 전까지는 노동소득을 저축해서 모으기만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자산이 없을 때는 적은 돈도 아까워 흔들리기 쉽다.
따라서, 하락장을 견디기 힘들 것이다. 주가는 일정하지 않다. 큰 상승도 있고, 큰 하락도 있다.
이 흐름을 견딜 수 있는 정신력이 필요한데, 자산이 없는 상태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몇 억을 굴리는 부자에게는 몇십만 원 손해가 별 감흥이 없겠지만, 자산이 거의 없는 사람에게는 만 원 한 장도 아쉬운 법이다. 하락장이 오면 그만큼 신경을 쓰게 될 것이고, 손절을 하게 된다. 정신적으로 타격을 받으면 일상생활까지 지장을 받게 된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둘째, 참는 법을 배워야 한다.
주식 거래는 적금이나 예금처럼 예치 기간이 없다.
내가 사고 싶을 때 사고, 팔고 싶을 때 팔면 된다.
하지만, 직장인이 계속 매매를 하기도 어렵거니와 단타만 치는 것이 수익을 얻는데 별 도움이 안 될 수도 있다. 길게 보고 꾸준히 투자를 하려면 무엇보다 기다려본 경험이 있어야 한다.
나는 뜬구름 잡듯이 큰돈을 빠르게 얻으려는 사람을 본 적이 있다.
꾸준히 모으는 계획을 세워본 적도 없고, 목돈을 만드는 목표를 이뤄본 적이 없으니 계속 그렇게 살 수밖에 없었다. 젊을 때 인내를 경험하지 못하면 평생 그렇게 살게 될 수도 있다.
사회 초년생이라면, 일정한 금액을 모을 때까지는 저축을 해보길 권한다.
보통 이 금액을 1억 정도로 잡는 것 같은데, 내 생각엔 자신의 생활공간(주거)을 확보하고, 생활비도 충분한 상황이라면 투자할 준비가 되었다고 본다.
모으기 단계에서는 자신의 몸 값을 올리는데 시간을 투자해 보자. 빠르게 목표 금액에 도달할 수도 있을뿐더러, 노동소득이 높아지면 불리기 단계에서 필요한 투자금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 보자.
직장인 투자 전략을 이야기하려면 먼저 직장인의 특징을 알아야 한다.
1. 시간이 없다.
직장인이라면 보통 하루종일 일을 해야 한다.
일과 후에는 개인 생활이 있고 가족도 챙겨야 한다.
투자에 쓸 수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2. 완벽한 매매 타이밍을 모른다.
전문가에 비해 소식도 느리고 지식도 부족한데, 과연 선수들을 이길 수 있을까?
3. 기간 단위 성과로부터 자유롭다.
이점은 장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기관 투자자와는 다르게 직장인은 월, 분기, 연 단위로 실적을 보일 필요가 없다.
직장인의 특징을 알았으니, 이제 적합한 투자 방법을 생각해 보자.
인정하자.
우리는 완벽한 매수/매도 시점을 알 수가 없다.
결과는 시간이 지나 봐야 아는 것이다.
이 점을 인정한다면, 한 번에 돈을 쏟아붓는 것이 무모하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이렇게 글을 쓰지만, 나도 경험에서 얻은 교훈이다.
더 이상은 안 떨어진다, 이게 바닥일 거라는 생각으로 추매를 했으나 바닥 아래 또 바닥이 있었다.
이 바닥은 정말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는데 지하실이 있었다.
정말 최최종 바닥까지 갔을 때는 현금이 없더라..
이 경험을 통해 예감은 무시해야 하며, 분할 정복이 맞다는 것을 인정하게 되었다.
타산지석.
여러분은 직접 그 고통을 겪지 말고 이 글을 보고 깨우치시길 바란다.
나눠서 투자하면 심리적으로도 편하다.
하락장이 와도 충격을 받기보다는 더 살 수 있는 기회로 여겨진다. 오히려 좋아.
투자 이야기를 할 때 많이 들어봤을 것 같다.
자산을 하나의 투자 상품에만 투자하지 말고 주식, 금, 채권 등에 나눠서 투자하라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리스크를 분산할 수 있는데, 이렇게 하는 이유도 역시 미래를 완전히 알 수 없다는 사실 때문이다.
나는 주식에 한정해서도 이 전략이 유효하다는 생각이다.
투자를 하다 보면 정말 많은 상품이 나와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새로운 소식을 접할 때마다 투자하고 싶은 종목이 늘어나기도 한다. 너무 많은 종목에 투자하면 한 종목당 투자금이 너무 적어져서 의미가 없겠으나, 어느 정도 욕심은 부려도 좋다고 생각한다. 이 역시 어디에서 대박이 터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시세 차익으로 수익을 낼 때마다 낚싯대를 여러 곳에 걸쳐두고 입질이 오면 수익으로 건져내는 모습을 머릿속으로 상상한다. 하지만, 어느 낚싯대에서, 언제 입질이 올진 내가 결정하는 게 아니다. 이 사실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분할 정복이 이해되었다면, 단 기간에 승부를 보기는 어렵다는 생각이 자연스레 들 것이다.
단기간에 부자가 되겠다는 욕심은 내려놓고, 시간의 힘을 믿어보길 바란다.
장기 성장주라고 해서 10년 이상을 생각하라는 것이 아니다.
짧게는 몇 개월, 길게는 몇십 년이 될 수도 있다.
다만, 적어도 몇 개월 정도는 상승 흐름을 탈 수 있는 종목에 투자를 하라는 것이다.
어느 종목이 상승 흐름 일까는 본인의 상상력과 정보력으로 판단해야 한다.
예를 들어, 나는 조선업이 호황이라는 정보를 얻었고 실제로 투자했다. AI 분야도 몇 년간은 유망하다고 본다.
직장인이라면 자신이 속한 산업분야의 소식은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IT 기업에서 일하기 때문에, 다른 직군의 직장인보다는 IT회사를 잘 알 것이다.
이렇게 어느 정도 사정을 알고 있는 경우에는 개별주로 투자를 하고, 잘 모르는 산업군에 투자하고 싶을 때는 ETF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ETF는 보통 여러 회사를 모아서 분산 투자하기 때문에 리스크를 분산시킬 수 있고, 내가 신경 쓰지 않아도 종목을 선별해 주므로, 종목 분석에 투자할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에게는 유리한 측면이 있다. 다만, ETF에 포함된 회사 중 한 곳만 주가가 상승한다면, 그 회사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는 수익률이 낮을 것이다. 그래서 잘 아는 회사라면 개별주로 직접 투자하라는 것이다.
여러 종목에 투자를 하다 보면, 종목마다 투자의 가중치가 다름을 느끼게 된다.
모든 종목에 동일한 금액을 투자해도 되지만, 왠지 어느 종목은 더 투자하고 싶고, 또 다른 종목에는 덜 투자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물론, 마음 가는 대로 재량껏 투자해도 되지만, 한 번 수치화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아래 표를 보자.
예시로 삼성전자와 SK하아닉스 각각의 투자금을 정해봤다.
내부 분위기, 가격 매력도, 전망, 3개의 항목을 투자에 고려하고, 각 항목에 1,3,5 점을 부여한다.
모든 항목 점수의 합에 8을 곱해서 각 회사의 투자 금액을 책정한다.
여러분이 투자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항목은 무엇인가? 생각나는 항목을 적어보고, 가중치를 넣어보고, 투자금액은 얼마가 적당하지 수치화해 보자.
직장인이 주식으로 자산을 늘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내 생각을 적어봤다.
당연한 소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으나, 그렇지 않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좋겠다.
금융 민주주의라는 말이 있는데, 나를 포함한 많은 직장인들이 금융으로 부를 늘려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