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면 금융을 공부하세요.

by 문나잇

회사 생활을 16년 정도하고 있다.

IT 분야에서 나름 좋다는 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이 분야는 황금기도 있었고 암흑기도 있었다.

그 세월을 지나며, 또 최근에 구조조정을 지켜보며 느낀 점을 적어본다.


채용은 당신이 결정하는 게 아니다.

채용은 시장이 결정한다.

자신의 능력이 뛰어나면 다 되는 줄 아는 사람이 많은데 그건 잘못된 믿음이다.

시장에서 100명을 뽑을 때와, 10명을 뽑을 때 경쟁률이 달라지고, 당신도 고전을 면치 못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나는 10등 안에 드는 실력 자니까 괜찮다고 반박할지도 모르겠다.

그럼 시장에서 1명을 뽑으면 어떻게 할 건가? 아무도 뽑지 않으면?


결국 이건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다.

그런데, 대체로 이 구조적인 문제는 보지 않고 개개인의 능력만 탓한다.

이 문제를 이야기하는 이유는,

직장인으로 살면 내 의지나 능력과는 별개로 나의 생계가 시장에 의해 좌우된다는 걸 말하고 싶어서다.


직장인은 당당하게 살지 못한다.

불합리한 일을 당하면서도 문제 제기 하는 사람을 거의 보지 못했다.

나는 사실 할 말 다하고 사는 성격이라, 이런 사람들 보면 답답하지만 이해는 된다.

말했다가 괜히 찍혀서 불이익당하면 어쩌냐는 것이다.

그 불이익이 뭔지 파고들면 결국 경제적인 문제와 만나게 된다.


젊을 때는 덜 하지만, 나이가 들면 더 심해진다.

그래서 좋은 문화를 가진 회사는 드물고, 아직도 "까라면 까야지!"를 신념처럼 여기며 살아가는 것이다.


AI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

AI 기술 발전으로 많은 일자리가 대체될 거라는 예상이 많다.

사실상 그럴 것이다. 왜냐하면, 자본가들이 그걸 원하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AI 기술이 아직 문제가 많아 괜찮다고 주장할지도 모르겠다.

그 말을 나는 믿는다. 그런데, 자본가들도 과연 그럴까? 생각해봐야 한다.


취업과 실업은 국가도 관심을 가질만한 사안이다.

이상적이라면 국가 정책에 맞춰 AI 도입이 시작되어야 하고, 노사 협력으로 풀어야 할 부분도 있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일단, 정부는 기업의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할 거다.

다 바뀐 다음에 정책을 만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

노조 조직률이 낮은 우리나라에서 노사 협력으로 일자리 문제를 풀기도 어렵다.


너무 비관적으로 보일지도 모르겠다. 나도 안 그러길 바란다.


금융을 공부하세요.

결국,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금융을 공부해서 자산도 쌓고 회사는 무늬만 계약이 아닌 진정한 계약 관계로 다니고,

부당한 일을 보면 들이받으면서, 그렇게 좀 살자. 사표도 팍팍 던져버리면서.


내 의지대로 삶을 살지 않으면, 외부 환경이 내 삶을 좌우한다.

위에 적은 내용 중에 내 의지대로 할 수 있는 게 하나라도 있는지 보시라.


당장 오늘부터 금융 공부를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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