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류장 앞, 초봄 햇살을 등에 지고 길고 무늬 많은 옷자락이 흔들린다.
옷보다 더 풍성한 건 그 기다림의 태도였다. 서두르지 않되, 늦지도 않은. 길 위의 낯선 우아함.
강아지도 사람도, 조용히 제 방향을 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