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이 좋다.

by 지향점은 SlowLife

등유 기름 냄새 섞인 불빛이, 공간을 따뜻하게 밝힌다.
전기 스위치 하나면 손쉽게 밝혀지는 세상 속에서, 사람들은 여전히 느릿하고 따뜻한 빛을 기다린다.

오타루, 기타이치홀이라는 이름의 공간은 결코 서두르지 않는다.
공간의 불을 밝히는 것만 수십 분이 걸린다는 작은 등유 조명들이 테이블 위를 지키고 있다.
그 옆에선 누군가의 손끝에서 흘러나오는 피아노 선율이 시간을 더 천천히 흐르게 만든다.


불편함을 감수하고서라도 지키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건 아마 낭만일 것이다. 세상은 점점 더 효율적으로 움직이지만, 사람의 마음은 반드시 그렇지 않다.


아날로그는 느리다. 그리고 그 느림 속엔 손이 닿고, 숨결이 스며든다.

낭만은 비효율의 언어로 말하지만, 그 언어는 오래도록 잊히지 않는다.


효율적이지는 않더라도 잔상이 오래가는 낭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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