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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sa Apr 20. 2021

영어 문제집 안사주는 중딩 엄마

무라카미 하루키 식 살아있는 영어를 하다.

오랜만에 알라딘 중고에서 쇼핑을 했습니다. 

택배가 도착했네요. 

총 11권으로 두권은 초4 막내를 위한 책.,8권은 뉴베리 수상집 그리고 마지막 한권은 딸을 위한 깜짝 선물 그래픽 노블입니다. 

11권의 양서 총 35000원 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책들의 상태도 거의 새책에 가깝습니다 


보통 중고 서적에서 원서를 구입하면 새책에 가까울 확률이 높습니다 


우리집 중학교 1학년 딸의 방에는 영어 문제집이 한권도 없습니다. 

대신 이런 저런 원서들이 즐비합니다. 


그것을 용인하는 이유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오늘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입을 빌리고 싶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의 책 직업으로서의 소설가에서 청소년시절 읽었던 원서의 영향에 대해 길게 서술합니다. 




나는 고등학교 중반쯤부터 영어 소설을 원문으로 읽었습니다. 딱히 영어가 특기였던 것은 아니지만, 꼭 원어로 소설을 읽고 싶어서 혹은 아직 일본어로 번역되지 않은 소설을 읽고 싶어서 고베 항 근처 헌책방에서 영어 페이퍼백을 한 무더기에 얼마, 라는 식으로 사다가 뜻을 알든 모르든 닥치는 대로 와작와작 난폭하게 읽어댔습니다.  


그렇게 난폭한 독서가 지금의 무라카미 하루키를 만들었다고 이야기 하는데요, 

그의 첫 책인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는 어떠한 글쓰기 연습없이 처음으로 쓴 소설입니다. 

그는 그 책으로 군조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등단합니다. 


그는 첫 책을 쓰며, 영어로 먼저 쓰고, 일본어로 번역을 하는 특이한 방법을 채택합니다. 

한번도 책을 써본적이 없어서 쓴 다소 엉뚱한 방법인데 그게 먹히고 맙니다. 


덕분에 그는 전혀 일본인 같지 않은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일본인 소설가 중 한사람이 됩니다 

그는 책에서 이런말을 합니다. 

그의 입을 빌려 오늘의 글을 마치려 합니다. 



언어는 살아 있는 것입니다. 인간도 살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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