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의 <걷는 사람, 하정우>를 읽으며 워커의 매력에 빠졌다면, 안철수의 <안철수, 내가 달리기를 하며 배운 것들>을 읽고 러너의 삶을 떠올려보고 있다. 1년 사이 체중이 10kg이 쪄, 주변의 걱정 어린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었다. 추석 이후로 조금씩 걷기 시작하며 체중 감량을 우선순위에 두고 라이프스타일을 조금씩 바꾸고 있는 터라, 특히 위 2개의 책은 나로 하여금 조금이나마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 사실 1-2주 전부턴 체중감량에 목적이 있다기보단, 그저 밖으로 나가 걷기와 뛰기를 반복함으로써 느끼는 생활의 활력에 더 큰 흥미를 갖게 되었다. 생각해보니 1년 사이 나의 다리는 그저 이동에 대한 기능적인 역할만 하고 있었다. 최근엔 나의 다리에게 새로운 의무와 역할을 부여해, 조금 더 나은 하루를 만들어내고 있다. 내 삶의 작은 혁명이라고 믿고 있다. 인간은 직립보행을 하면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수억 년의 세월에 걸쳐 진화하였는데, 나는 매일매일 다시금 역행의 진화를 걷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실제 하루도 빠짐없이 걷고, 뛰기를 반복하며, 몸소 이 운동의 효과를 깨닫고 있다. 인류의 가장 기본이자, 생존에 가까웠던 이 행위는 그 오랜 세월이 지나서도 내게 하루하루 달라지는 라이프스타일의 진화를 만들어낸다. 걷기와 뛰기의 반복은 사소하겐 작은 습관 거창하게는 혁신의 기본 단위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