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익숙해진 길 위에서, 다시 나를 돌아보다"

"그래, 아직 나에게도 꿈이 남았어"

by 다시 봄May

나는 여전히 인천에서 서울로 출근을 한다.

매일 대중교통을 세 번씩 갈아타며 병원으로 향하는 길은 이제 너무나 익숙해졌다.

처음엔 힘들고 번거로웠지만, 어느새 몸이 스스로 그 리듬에 적응해 버린 것이다.


마음 한편에는 늘 '인천으로 돌아가고 싶다, 는 생각이 있다. 하지만 2년 가까이 이 병원에서 지내다 보니 나도 모르게 정이 깊어졌다.

환자들과 직원들, 함께한 시간 속에서 쌓인 친분은 이제 가족처럼 따뜻하다.

그래서일까, 떠나고 싶으면서도 막상 그만두려 하면 마음이 묘하게 흔들린다.

병원근무는 상근직이 아니다 보니 배우게 싶은 게 있어도 시간이 나질 않는다.

일요일도 종종 근무를 해야 하니,

'다음에 해야지,라는 말만 되풀이하게 된다.


어느 날이었다.

TV를 켜 놓은 채 걸레질을 하던 중 문득 멈추게 하는 노랫말이 들려왔다.


"어느 날 우연히 되돌아보니

어느덧 내 나이 반을 넘기고 아쉬운 날들이 너무나 많아.....

그래 나에게 꿈이 남았어..."

혜은이 씨의 노래제목 <그래 >였다.

가사를 듣는 순간, 가슴이 뭉클해졌다.

그래 아직 나에게도 남은 꿈이 있지 않은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도, 앞으로 걸어갈 길도

모두 내 인생의 일부일 뿐이다.

요즘은 전보다 다리도 자주 뻐근하고, 작은 계단에도 숨이 찰 때가 있다. 예전 같지 않은 몸이 서운할 때도 많지만, 그 또한 세월의 자연스러운 흔적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인다.

그래서 요즘은 '건강'이라는 단어가 더 깊게

다가온다.

나는 여전히 현장에서 일하고 있고, 환자 곁에 있다.

힘들 때도 있지만, 일할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아직 내 꿈은 끝나지 않았다.

오늘도 나는 나의 자리에서,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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